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보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좌우하는 국제 경제의 핵심 변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 상황은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VOA가 인터뷰한 북한 전문가들과 한국 경제학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남북한이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KINU) 조한범 석좌 연구위원은 북한이 제한적인 원유 소비 구조와 중국·러시아와의 특수 관계를 바탕으로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상당히 제한적인 양의 원유를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또 이게 시장경제라기보다는 중국, 러시아와의 어떤 특수관계에서 가격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보다는 간접적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아무래도 기존의 ‘중국’이라고 하는 원유 공급의 생명선과 함께 ‘러시아’라고 하는 보조적인 공급 수단이 좀 더 확대되는 그런 양상을 좀 보인다고 봐야겠죠.”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러·우 전쟁 파병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한 북한은 최근 에너지 수급에 더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북한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환율 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조한범 연구위원의 분석입니다.
“문제는 유가로 인한 전반적인 국제 공급망의 가격 인상, 이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북-러 밀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환율은 매우… 그러니까 원화 가치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한 1년 반 전에 비해 원화 가치는 3분의 1로 폭락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인해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산 두바이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를 수입합니다.
경제학자인 한국 서강대 허준영 교수는 중동 사태의 장기화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라면서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경제 성장률이 직결되는 한국의 산업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한국이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저희가 보통 수출 구조형 경제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중화학공업 수출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는 이 원유라는 것이 한국의 GDP를 생산하는 데 있어서 아마 의존성이 굉장히 높은 나라일 겁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조업 중심 구조인 한국 경제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에너지 집약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경제 규모를 유지하는 데 있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제일 많은 양의 원유가 필요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의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납품하는 석유 가격 상한선에 제한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섰습니다.
24일 현재 한국의 휘발유 값은 리터당 최고 1,724원(미화 1.15달러),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의 첫 정부 차원 석유 가격 통제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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