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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A “북 송환 미군 유해 112명 신원 확인…7년째 협력 요청 묵살”

미국 하와이 펄하버-히캄 합동기지 내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연구실에 한국전쟁 유물이 전시된 모습 (자료사진)
미국 하와이 펄하버-히캄 합동기지 내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연구실에 한국전쟁 유물이 전시된 모습 (자료사진)

미군 당국이 한국전 참전 실종자 가족 대상 연례 설명회에서 북한이 2018년 넘긴 유해 상자에서 미군 11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새롭게 밝혔습니다. 북한이 유해발굴 및 송환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협력 요청에 7년째 침묵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6일부터 이틀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한국전·냉전 참전 실종자 연례 정부 설명회'에서 신원 확인 성과와 새로운 발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6일 열린 행사에서 발언을 통해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송환한 유해 상자 55개에서 지금까지 미군 11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상자에서 나온 유해 중 90구를 한국 측에 인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
"The only thing to come out of that commitment was the return of 55 boxes. We have identified 112 Americans from those boxes. We have turned over 90 sets of remains from those boxes to our South Korean partners."

맥키그 국장은 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DPAA가 수년 전 DMZ에서 처음으로 조사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올봄 다시 DMZ에 복귀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한국 측 및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는 조사뿐 아니라 실제 발굴과 수습 작업까지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달 말에는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된 공군기 잔해를 찾기 위해 한국 해군 함정과 잠수 장비를 지원받아 수중 조사팀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DPAA는 오랜 기간 신원 미상으로 남아있던 한국전 전사자 유해 861구에 대한 재발굴 작업의 마지막 단계인 7단계를 몇 달 전 시작해 오는 11월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유해들이 정전협정 이후 일본에 있던 미 육군 중앙신원확인연구소에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이후 70년 가까이 '무명용사'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그러나 북한과의 협력은 여전히 끊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
"54 countries we work in. Cooperate readily with the United States because they recognize the humanitarian nature of this sacred mission, the one exception being North Korea."

맥키그 국장은 "우리가 일하는 5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나라가 북한"이라며 "북한군과의 마지막 대면 접촉은 2019년 3월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모든 차원에서 소통을 시도했지만 지난 7년 넘게 모든 요청이 철저한 침묵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범죄이자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북한에서 농업·식량·의료 지원 활동을 벌여온 미국 비정부기구 가운데 단 한 곳도 북한에 복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DPAA의 유해 송환 협력 관련 임무가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 10년 전 상황처럼 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과의 협력은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 소개됐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공동 봉환식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미군 발굴팀이 찾은 유해 10구를 한국 측에, 한국 측이 찾은 유해 3구를 미국 측에 상호 인계하는 행사를 주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한 스웨덴군의 프레드리크 스톨베리 소장은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스톨베리 소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주재하는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스웨덴 대표단장으로,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스톨베리 소장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약과 미사일, 병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는 경제 지원과 연료, 식량, 군사기술, 실전 경험을 북한에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협력이 북한의 군사·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 제재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교한 무기와 짧아진 대응 시간, 줄어든 소통이 오판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가장 큰 위험은 의도적인 도발 결정이 아니라, 서로를 오해하거나 상황을 통제하지 못해 확전으로 이어지는 우발적 사건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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