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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확진 100만명 넘어…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객이 줄면서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객이 줄면서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9일 현재 미 존스 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약 102만 명, 사망자는 5만 9천 명에 이릅니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약 100일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겁니다.

미국의 확진자 수치는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 1, 사망자는 4분의 1에 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이 넘어선 유일한 이유는 미국의 진단 역량이 다른 나라들 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29일)] “The only reason the U.S. has reported one million cases of Coronavirus is that our Testing is sooo much better than any other country in the World.”

코로나 사태는 미국의 보건뿐 아니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29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가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4.8%로 지난해 4분기 2.1%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에 대해 “세계 시장과 공급망을 뒤흔든, 코로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상무부 발표에 대해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성장률 외에 미국의 실업률 지표도 부정적입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오는 6월까지 미국 내 실업률이 최대 20%에 달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은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싯 위원장] “I'm just saying we've the biggest shock since the Great Depression. It's a very grave shock.”

코로나 사태로 ‘셧다운’ 조치와 ‘자택대피령’ 등이 지속되면서 이처럼 미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다시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 발표 자리에서 “미국의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최악의 날들은 지나갔고 미국인들은 다시 경제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Our experts believe that the worst days of the pandemic are behind us—and Americans are ready for our economy to re-open.”

실제로 미국 내 일부 주는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5월 1일부터 쇼핑몰과 식당, 영화관 등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아이오와주도 같은 날부터 99개 카운티 중 77곳에서 식당과 체육시설, 소매점, 쇼핑몰 등에 대해 수용 인원을 반으로 줄여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 주요 자동차 업체들 역시 다음달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며 일상생활 재개는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8일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파우치 소장] “If we prematurely try to open up, and we have additional outbreaks that are out of control, it could be much more than that, it could be a rebound, to get us right back in the same boat that we were in a few weeks ago.”

섣불리 경제를 개방하고 또다시 확진 사례가 발생한다면 이는 더 많아질 수 있으며, 몇 주 전의 심각한 단계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다시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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