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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한 국경봉쇄로 어린이 예방접종 차질”


지난 2016년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마련된 임시진료소 직원이 유니세프가 지원한 백신과 비타민 보충제, 구충약을 어린이에게 투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마련된 임시진료소 직원이 유니세프가 지원한 백신과 비타민 보충제, 구충약을 어린이에게 투약하고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북한 어린이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대북 지원금 모금액은 목표치의 36%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일상적인 예방 접종 프로그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 동아시아태평양 상황 보고서 6호] “In addition, routine vaccines in DPRK have been interrupted because of border closures and unavailability of flights to the country.”

유니세프는 11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동아시아 태평양지역 상황 보고서 6호’에서, 국경 폐쇄와 북한행 비행이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북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결핵과 홍역, B형 간염 등 주요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8년의 경우, 북한 어린이 24만 명이 유니세프가 실시한 예방 접종을 받았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1월 발표한 ‘2019년 어린이를 위한 유니세프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2019년에도 같은 숫자의 북한 어린이가 예방 접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1백 32만 달러($1,320,862)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책정했던 모금액 84만달러 ($840,312) 보다 48만 달러 더 늘어난 액수입니다.

유니세프는 이 가운데 지금까지47만 6천 600달러가 모금돼, 목표액의 64%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세프는 해당 자금으로 바이러스 대응 필수품 구입과 위생서비스, 위기 소통, 건강과 영양 서비스, 어린이 보호 교육 지속 프로그램, 데이터 수집 사업 등을 벌일 예정입니다.

4월 1일 북한 평양의 인민병원에서 간호사가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월 1일 북한 평양의 인민병원에서 간호사가 시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서 유니세프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말 의료용 장갑과 마스크, 적외선 체온계 등의 신종 코로나 방역물자를 북한 보건성에 전달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등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해 6천 8백 63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55%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각국과 세계백신면역연합,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안개발은행(ADB) 등 국제 단체와 기구의 지원을 받았다면서, 나머지 3천 60만 달러를 모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개인보호용품과 산소호흡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관련 물품을 국제 시장에서 구입하고 품질 인증을 받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각국의 국경 폐쇄 조치 등으로 물자 운송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7일 현재,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7만 1천 799명, 사망자는 7천 3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한 학교 폐쇄로 3억2천 5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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