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자당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치열한 접전 끝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4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브라질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노동자당 소속 룰라 대통령은 유효투표의 51.79%를 얻어 48.21%를 득표한 자유당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누르고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약 440만 표였습니다.
이번 룰라의 승리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200만 표 이상 앞섰고, 최근 여론조사들에서도 우세했던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선거 결과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투표 시간을 막판에 두 시간 연장한 결정을 문제 삼으며 선거 결과 무효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 모두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유는 서로 달랐습니다.
룰라 후보 측은 유권자들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보우소나루 후보 측은 일부 지역의 악천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은 투표 종료 예정 시각을 불과 3분 앞두고 발표돼 일부 투표소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우파 후보들이 잇따라 집권한 최근의 정치적 흐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해 중남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멕시코와 쿠바, 칠레,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정상들은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일부는 이념적으로 룰라 대통령과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선 기간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6일 이른 시각까지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공개적으로 축하하지 않았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역시 아직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 정부 대변인이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중국과 브라질의 공동 미래 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브라질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브라질 대선 결과를 환영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내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 룰라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룰라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이 국제 현안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인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을 수호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후보로 출마했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노동자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맞서 왔다'고 평가하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 4년 동안에도 이런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는 이번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직 두 기관 모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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