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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월 물가지수 40년 만에 최대 상승...미 정부, 시골 고속 인터넷 4억 달러 지원


미국 뉴욕 도심 맨해튼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 도심 맨해튼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골 지역 거주민과 사업체 등의 고속 인터넷 사용을 위해 약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원유 유출로 습지 오염 등 피해를 야기한 송유관 회사가 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경제 소식입니다.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네, 상무부가 29일 지난 6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발표했는데요. PCE 가격 지수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6.8% 올랐고, 전달보다는 1.0% 올랐습니다. PCE 가격 지수가 1년 사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최근 물가 관련한 자료가 발표된 적이 있었죠? 이때도 41년 만에 최고라며 발표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였습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된 겁니다.

진행자) CPI, 그리고 PCE라는 용어가 헷갈릴 수 있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먼저, 앞서 발표된 CPI는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가 지표입니다. 전체 품목의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수치화해서 산출해 낸 자료입니다. 다만, CPI는 미국 전역이 아니라 '도심 거주자'의 지출을 살펴서 뽑아낸 수치입니다. 조사 대상이 한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PCE는 어떤 자료인가요?

기자) 개인소비지출(PCE)은 CPI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자료입니다. 가계뿐만 아니라 민간 비영리기관이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친 겁니다. 다시 말해, 한 나라에 있는 모든 ‘개인’이 쓴 돈의 총액을 산출해 낸 자료입니다. 따라서 PCE 가격 지수는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모든 물품의 평균 가격 변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CPI보다 더 광범위한 자료인 만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에 발표된 PCE 가격지수 구체적인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CPI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식품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우선 휘발유 가격 등 에너지 가격은 앞선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5% 올랐고요. 식품 가격은 11.2% 올랐습니다.

진행자) 방금 이야기한 에너지, 그리고 식품 가격은 워낙 변동 폭이 큰 만큼 이를 제외한 수치도 산출해 내죠?

기자) 맞습니다. 에너지, 그리고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를 따로 산출하는데요. 전년 동월보다 4.8%, 전월보다는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모두 앞선 달 수치보다 높은 겁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부문에서도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PCE 가격 지수가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살펴보는 자료라고 했는데요. 이번 자료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네, 연준은 앞서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0.75%P 올렸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건데요. 이날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 같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 얻게 될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자료가 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줬는데, 연준의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참고로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2%대입니다.

진행자) 근로자 임금 지수도 발표됐죠?

기자) 네, 29일 정부 직원을 제외한 근로자들의 임금 변동을 보여주는 ‘고용비용지수(ECI)’도 발표됐습니다. 지난 2분기 ECI는 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AP 통신은 임금 인상은 근로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인 반면, 연준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것이 상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주 스털링에서 '알래스카 커뮤니케이션' 관계자가 무선 인터넷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알래스카주 스털링에서 '알래스카 커뮤니케이션' 관계자가 무선 인터넷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속 인터넷 사용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농무부는 28일 발표에서 시골 지역 거주민, 그리고 이 지역 사업체와 공공 기관 등이 고속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약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말하는 고속 인터넷이라고 하면 어떤 서비스를 말하죠?

기자) 최소 1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말하는데요. 이는 실제로는 1초당 12.5MB 크기의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영화를 내려받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보통 영화 한 편의 크기가 3GB 정도 하는데요. 100mbps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약 4분 만에 영화 한 편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기본적인 고속 인터넷 속도이고요. 이보다 더 빠른 초고속 인터넷도 있습니다.

진행자) 농무부 발표에 따라 고속 인터넷 지원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규모는 어느 정도죠?

기자) 네, 이번 지원책에는 20개의 지원 프로젝트가 포함되는데요. 이를 통해서 11개 주의 시골 지역에 있는 사업체, 그리고 3만1천 명이 고속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농무부는 설명했습니다. 11개 주에는 알래스카와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아이다호, 몬태나주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프로젝트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먼저 네바다주 퍼싱카운티에 대한 지원입니다.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금액은 2천710만 달러인데요. 이 지원금으로 이 지역 주민 약 5천 명과 130개의 사업체, 22개 농장, 7개의 공립 학교가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서비스를 신청하느냐에 따라 200mbps 혹은 1gbps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바다주 민주당 소속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 상원의원은 이번 지원책은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한 많은 지역 공동체를 바꿀 수 있는 주요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에 대한 지원도 이어서 알아볼까요?

기자) 아이다호주의 엘모어, 커스터 카운티 등과 애리조나주의 피마 카운티 등도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곳에 투입되는 지원금은 약 1천만 달러고요. 해당 지역 주민 455명과 약 40개의 사업체, 그리고 약 70개의 농장이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 곳 더 보면, 아칸소주의 서시, 밴뷰런 카운티 등도 지원받게 되는데요. 이 지역에 들어가는 지원금은 1천 200만 달러입니다. 해당 지역 주민 약 1천 명과 10개의 사업체, 그리고 145개의 농장이 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지원 대상에 포함된 지역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죠?

기자)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될 수 있었는데요. 먼저 인터넷 속도가 100mbps가 나오지 않는 지역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었고요. 또한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 해당 공동체가 이를 위해 100mbps의 속도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구축할 것을 약속해야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농무부는 이번 시골 지역에 대한 고속 인터넷 지원책 발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톰 빌색 농무장관은 인터넷은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지속적 번영을 위한 촉매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골 지역은 미국의 중추로 이 지역의 번영은 곧 모든 미국의 번영을 의미한다며 이 지역에 대한 고속 인터넷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농무부는 이번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올여름 추가로 고속 인터넷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고속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기본적인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는 약 1천900만 명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전체 인구의 약 6%에 해당합니다.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는 대부분 시골 지역 주민들인데요. 시골 지역 거주민 가운데 약 4분의 1인, 1천450만 명은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고속 인터넷 사용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인터넷 속도에 따른 서비스 사용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요. 평균적인 고속 인터넷 사용 비용은 월 61달러입니다.

진행자)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이는 어느 수준인가요?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과 비교할 때 미국의 고속 인터넷 사용 비용은 전체 가입국 중 두 번째로 높습니다. 미국보다 인터넷 사용 비용이 비싼 나라는 멕시코가 유일한데, 월 65달러에 육박합니다. 한국은 월 20달러가 채 되지 않아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OECD 국가 평균적으로는 약 월 38달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해안에서 지난해 10월 원유 유출 사고 직후 관계자들이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해안에서 지난해 10월 원유 유출 사고 직후 관계자들이 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감독위원회는 28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송유관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사고가 난 송유관 관리업체 ‘앰플리파이 에너지’가 약 1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내는 합의안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번 합의안과 관련해 지난해 있었던 원유 유출 사고에 관해서 간략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사고는 지난해 10월 1일,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약 6.4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해저에 설치된 이 업체의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원유 약 9만5천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진행자) 당시 이로 인해 어떤 피해가 있었죠?

기자) 이 사고로 헌팅턴비치가 일주일 동안 폐쇄됐고요. 어업 활동은 한 달 이상이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습지에 서식하는 조류 역시 원유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보는 등 환경 피해도 있었는데요. 당시 사고로 캘리포니아주는 오렌지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시 원유 수송관은 왜 파열됐죠?

기자) 당시 이와 관련해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조사 결과 송유관이 파열되기 전, 그러니까 지난해 1월, 해저 송유관 인근에 정박해 있던 선박의 닻이 움직이면서 송유관을 끌고 가 송유관이 구부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송유관은 평상시대로 운영됐고요. 결국 9개월 뒤 파열되면서 원유가 유출된 겁니다.

진행자) 사고 조사 결과, 수송관 운영 업체의 미숙한 대응이 드러났었죠?

기자) 맞습니다.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송유관 통제실에서 기름 유출 경고가 울렸는데,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경고음이 울린 뒤 몇 시간이 지나서야 송유관을 봉쇄했고, 당국에 원유 유출 신고는 이보다 훨씬 더 늦게 한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결국 이 부분과 관련해 해당 업체가 기소됐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대배심은 ‘앰플리파이 에너지’, 그리고 2개 자회사가 사고 당시 원유 유출 경고가 거듭 발령된 이후에도 몇 시간 동안 계속 파이프라인을 가동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며 이들 회사를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배상금 이야기도 좀 해 볼까요? 배상금은 어떻게 사용되죠?

기자) 배상금은 크게 두 부분으로 사용됩니다. 먼저 카운티의 공공 사업부에 약 24만 달러의 배상금이 배정되는데요. 해당 부서는 배상금을 습지에 남아있는 원유 제거 작업을 하는 데 사용합니다. 카운티의 보안관 사무실에는 13만7천 달러의 배상금이 할당되는데요. 항만 순찰 임무에 사용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카운티의 법적 비용과 환경 전문가 고용 등에도 배상금이 사용됩니다.

진행자) 배상금에 합의한 오렌지카운티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카운티 대변인은 이번 합의로 그동안 기름 유출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카운티가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면서, 이번 합의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보상 비용을 받게 됐다며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송유관 업체는 이번 배상금 합의 외에 별도로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조금 전에 송유관이 파열된 이유가 선박의 닻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죠. 송유관 운영 업체가 지난 2월 이 선박의 운영업체 등을 상대로 송유관 파손을 방지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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