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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학 반전시위에 “자유·법치 모두 지켜야”…트럼프 변호인, 재판서 ‘해결사’ 코언 공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학생 시위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학생 시위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가자전쟁 반대 시위와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와 ‘법치’ 모두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한때 ‘해결사’로 불린 마이클 코언 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현재 추세를 전환시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학생들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전쟁이 미 전역의 대학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침묵을 지켰던 바이든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가의 시위로 인해 ‘표현의 자유’와 ‘법치’라는 미국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이 시험받고 있다며, “둘 다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권위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무법 국가도 아니라며, “항의할 권리는 있으나 혼란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We are not an authoritarian nation where we silence people or squash dissent. In fact, peaceful protest is in the best tradition of how Americans respond to consequential issues.”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을 침묵시키거나 반대 의견을 진압하는 권위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평화적인 시위는 미국인들이 중대한 사안에 반응하는 가장 좋은 전통”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무법 국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시민사회이므로 질서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평화로운 시위는 보호받지만, 폭력 시위는 보호받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은 법에 어긋난다”며 “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다. 법에 위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기물 파손, 무단 침입, 창문 깨기, 캠퍼스 폐쇄, 수업과 졸업식을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은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폭력 시위는 법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 의견은 민주주의에서 필수라면서도 무질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특히 “타인의 권리를 부정하여 학생들이 학기와 대학 교육을 마치지 못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 내 어떤 캠퍼스, 어떤 장소에서도 반유대주의나 유대인 학생을 향한 위협이나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유대주의나 이슬람 혐오 등 “그 어떤 종류의 혐오 발언이나 폭력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폭력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하나요?

기자) 이날(2일) 대국민 연설 현장에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소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캠퍼스 시위로 인해 행정부가 중동 정책을 재고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입장 표명을 하기 전, 캠퍼스 시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뭐였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학생 시위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규탄한다”며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쪽에서는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시위대에 질서를 지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대학가 시위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러 대학에서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는 등 시간이 갈수록 더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지난 1일 새벽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충돌했던 서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는 2일 경찰이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진압봉과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이 농성장에 진입해 2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경찰 진압이 가장 먼저 시작됐던 미 동부 컬럼비아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뉴욕시 경찰은 2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해밀턴홀을 점거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경찰이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당시 한 경찰이 총에 부착된 손전등을 사용하려다가 실수로 총을 쐈는데, 주변에 다른 경찰들은 있었지만, 학생은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총알이 벽에 걸린 액자를 맞췄고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총격 장면은 경찰관이 몸에 다는 카메라인 보디캠에 담겼는데요. 맨해튼 검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대학 내 시위에 경찰이 투입된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AP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뉴욕 경찰이 컬럼비아대학에 처음 투입된 이후, 전국 43개 대학에서 최소한 56건의 체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약 2천200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대학에 경찰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평화롭게 시위가 마무리되는 대학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네소타대학은 시위대가 졸업식을 방해하지 않기로 학교 측과 합의했고요. 시카고 외곽의 노스웨스턴대학과 뉴저지주의 럿거스대, 로드아일랜드의 브라운 대학 등도 학생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며 시위대가 해산했습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대학 당국의 투자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성추문 입막음 재판을 위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의 피고인 석에 앉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성추문 입막음 재판을 위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의 피고인 석에 앉아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소식 보겠습니다. 재판 3주 차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뉴욕 검찰 측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공방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일 심리에서, 이번 재판의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는 마이클 코언 씨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마이클 코언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fixer)’로 불리기도 했던 인물인데요. 이번 재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의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으로 13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코언 씨를 통해 돈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코언 씨가 입막음 돈을 대신 지급한 것을 법률 비용으로 둔갑시킨 것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비용 처리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의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적용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는 입막음 돈 지급 사건과 관련해서 이미 처벌받았다고요?

기자) 네, 코언 씨는 지난 2018년, 연방법원에서 선거자금 위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고 1년 이상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의 주요 증인 가운데 한 명인데요. 아직 증언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왜 코언 씨를 공격하고 나선 겁니까?

기자) 코언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전 상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후 정부 고위직을 기대했던 코언 씨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대니얼스 씨에게 돈을 지불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언 씨에게 변제한 것은 입막음용 돈이 아니라 법률 업무 대가로 밀려있던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검찰 측에서 이런 피고의 주장에 반대되는 증거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지급한 정황이 들어있는 녹음 파일을 배심원단에 들려줬습니다. 공개된 녹음은 코언 씨가 대니얼스 씨의 변호사인 키스 데이비슨 변호사와의 대화를 비밀 녹음한 건데요. 해당 녹음에서 코언 씨는 데이비슨 변호사에게 입막음 돈을 지불한 행위를 가리켜 “우리가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트럼프가 정말 싫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런 증거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이날(2일) 재판에는 데이비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은 데이비슨 씨가 과거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을 변호했던 사건들에 관해 물으며 데이비슨 씨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기 위해 집중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슨 씨는 증언에서 코언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대니얼스 씨와의 거래를 실행한 사실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공개된 녹음 파일에 또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 씨의 폭로 시도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맥두걸 씨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연예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 씨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이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언 씨와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2일) 법정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함구령 위반에 대해 9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던 후안 머천 판사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함구령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구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신규 일자리가 3월에 비해 17만5천 개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일리노이주 버논 힐스에 있는 소매점 밖에 설치된 고용 표지판 (자료사진)
미국 노동부는 4월 신규 일자리가 3월에 비해 17만5천 개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일리노이주 버논 힐스에 있는 소매점 밖에 설치된 고용 표지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미국 고용시장 상황 보겠습니다. 고금리에도 견조했던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조금 둔화됐다고요.

기자) 미국 노동부는 3일 지난 달 신규 일자리가 전달에 비해 17만5천 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23만3천 개보다 적었고, 3월 증가분인 31만5천 개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현재 견조한 고용시장 추세를 바꿀 정도의 변화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고용 시장이 둔화되는 또 다른 조짐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미국 노동부는 앞서 1일, 3월 구인 건수가 850만 개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2020년 이전에는 월간 구인 건수 800만 건을 넘긴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국은 높은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정리해고도 감소했습니다. 여전히 높은 고용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탓인지 3일 미국 주가는 급등했던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의 경제분석평가업체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igh Frequency Economics)’의 루빌라 파루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AP 통신에 2분기 들어 적절한 속도의 고용과 임금 상승세 둔화는 연준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수치는 금리 인하가 올해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근로자 임금 상승률도 낮아졌나요?

기자) 4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아서 3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9% 상승한 것으로, 연간 상승률로는 거의 3년 만의 가장 작은 상승률입니다.

진행자) 뜨거운 고용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는데요.

기자) 네. 그런데 4월 고용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합니다. 4월 실업률은 3.9%로, 3월 3.8%에서 다소 상승했지만 27개월 연속 4%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진행자) 고용시장이 진정되면 금리 인하 소식이 앞당겨질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연준은 1일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꾸준히 둔화된다는 확신이 커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연기한다고 밝혔는데요. AP통신은 지난 달 임금 상승률 둔화와 함께 고용 증가세 둔화는 연준에서 환영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미국의 고용시장, 정말 견고하네요.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2년 전 연준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차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실업률이 고통스러울 만큼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른 거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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