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백색소음과 수면 시장 (WHITE NOISE AND SLEEP INDUSTRY)

헤드셋을 끼고 수면 중인 여성
헤드셋을 끼고 수면 중인 여성

진행자: 미국의 혁신, 문화, 다양한 미국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구석구석 USA’입니다. 김철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오늘은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 바로 잠입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 특별한 소리까지 찾아 듣고, 수면 관리 기기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11월에 접어들면서 낮이 짧아지고 해가 일찍 지는데요. 계절 변화가 수면 습관과 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잠을 잘 자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죠. 실제로 미국인들의 수면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성인의 30.5%가 하루 평균 7시간 미만으로 잠을 잤습니다. 또 15.4%는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18.1%는 잠을 자다가 자주 깬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권장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셈입니다. CDC는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 보니 잠을 잘 자기 위한 제품에도 관심이 커지는 거군요. 최근 자주 언급되는 백색소음은 어떤 소리입니까?

기자: 쉽게 말하면 주변의 거슬리는 소리를 덮어주는 일정한 배경음입니다. 선풍기나 에어컨이 돌아갈 때 나는 소리, 빗소리 같은 것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갑자기 들리는 자동차 소리나 이웃의 생활 소음을 덜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빗소리와 파도 소리, 숲속의 바람 소리 등을 들려주는 전용 기기나 유튜브 영상들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소리를 선택하고, 잠자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하는 기기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예전에는 잠이 안 오면 선풍기를 켜놓거나 음악을 듣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이런 제품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군요.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시장조사기관 ‘마켓 글래스(Market Glass)’가 202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백색소음 기기 시장은 2025년 약 4억 1천만 달러 규모로 추산됐습니다. 세계 시장은 약 13억 달러로, 2032년에는 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추가하자면, 수면 산업은 백색소음 기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워치나 반지 형태의 기기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잠자는 동안의 움직임과 심박수를 기록하는 기술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는 전 세계 수면 기술 기기 시장이 2025년 약 293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약 34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잠을 잘 자기 위해 소리를 사고, 잠자는 모습까지 측정하는 시대가 된 거네요. 그런데 백색소음을 들으면 실제로 잠을 더 잘 자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2025년 발표된 한 연구진의 종합 분석에서는 백색소음이 일부 성인과 고령 환자의 수면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연구 대상과 환경에 따라 효과가 달랐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백색소음은 불면증 치료법이라기보다 주변 소음을 줄이고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보조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행자: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잠이나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해가 짧아지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죠. 일부 사람들은 이 시기에 우울감이나 무기력, 피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데, 이를 계절성 정서 장애, 영어로 SAD(Sleep Affective Disorder)라고 합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기분과 수면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겨울철에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낮에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행자: 결국 잠을 잘 자기 위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생활 습관이 기본이라는 말씀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수면 측정 기기나 백색소음은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의료기관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규칙적인 취침과 기상 시간, 낮 동안의 햇빛 노출, 편안한 침실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한 관심이 이제는 소리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소비와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진행자: 네, 잘 들었습니다. 김철한 기자였습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