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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과 음식으로 만나는 로마, 이탈리아 4편

로마의 트라스테베레 식당 골목
로마의 트라스테베레 식당 골목

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지난 시간에는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 등을 둘러보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마의 모습을 만나봤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로마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동네와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로마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장소 말고도 매력적인 동네가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트라스테베레입니다. 테베레강 건너편에 자리한, 오래된 동네인데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오래된 건물, 작은 광장들이 이어져 있어서 로마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관광 명소를 빠르게 돌아보는 것과는 또 다른 로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름부터 조금 특별한데요. 트라스테베레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기자) 라틴어로 '테베레강 건너편'이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실제로 로마 중심부에서 강을 건너면 바로 이 지역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전부터 서민들과 장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지금은 작은 식당과 카페,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동네가 됐습니다.

진행자) 골목을 걷다 보면 식당도 많이 보일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트라스테베레는 로마의 전통적인 음식을 맛보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들이 많아서 파스타나 피자 같은 로마 음식을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저녁이 되면 식당 앞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 음식 하면 역시 파스타를 빼놓을 수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마를 대표하는 파스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르보나라입니다. 달걀과 치즈, 후추를 기본으로 하고,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만든 구안찰레를 넣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인데요. 크림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재료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고소한 치즈와 달걀, 짭짤한 구안찰레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진행자) 우리가 흔히 먹는 크림 파스타와는 조금 다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에서는 카르보나라에 크림을 넣는 경우도 있지만, 로마의 전통적인 카르보나라는 크림 없이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처음 먹어보는 여행객들은 생각보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에 놀라기도 하는데요. 로마를 방문한다면 현지식 카르보나라를 한 번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진행자) 피자도 이탈리아 음식 하면 빠질 수 없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로마의 피자는 나폴리 피자와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로마식 피자는 비교적 얇고 바삭한 도우가 특징인데요. 한 끼 식사로 먹는 둥근 피자뿐 아니라 조각으로 잘라 무게를 달아 판매하는 '피자 알 탈리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중 간단하게 한 조각씩 맛보기 좋습니다.

진행자) 파스타와 피자 말고도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요?

기자) 네. 대표적인 것이 수플리입니다. 토마토 소스와 쌀, 치즈 등을 넣어 튀긴 음식인데요.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치즈가 들어 있어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작은 빵집이나 길거리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있어서 로마의 또 다른 먹거리로 꼽힙니다.

진행자) 로마 사람들은 식사를 굉장히 여유롭게 한다는 이미지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기자) 식사를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라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문화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저녁 식사는 비교적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요. 식당에 앉아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로마 여행은 유명한 유적지만 찾아다니는 것보다 골목과 식당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로마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오늘도 살아가는 평범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 작은 식당이 있고, 관광 명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장을 보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일상의 풍경을 함께 경험할 때 로마라는 도시를 훨씬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로마의 골목길과 음식 속에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함께 만나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섯 편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순서로 로마 여행을 준비할 때 알아두면 좋은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로마 여행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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