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지난 시간에는 로마 안에 있는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을 찾아가 세계적인 예술과 종교의 역사를 만나봤는데요. 오늘은 조금 가볍게 걸어보겠습니다. 로마의 아름다운 광장과 분수, 그리고 영화 속에서 보던 거리들을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로마 여행을 하면 유명한 유적뿐 아니라 광장과 분수도 많이 찾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마에는 작은 광장부터 규모가 큰 광장까지 곳곳에 아름다운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다가 광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주변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도 로마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들을 중심으로 둘러보겠습니다.
진행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역시 트레비 분수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로마를 대표하는 분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트레비 분수입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 바다의 신 넵투누스의 모습이 조각돼 있는데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조각과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어서 분수라기보다는 거대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진행자) 트레비 분수 하면 동전을 던지는 풍습도 유명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분수를 등지고 오른손으로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로마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동전을 던지는데요. 수많은 사람이 동전을 던지는 모습 자체가 트레비 분수의 독특한 풍경이 됐습니다.
진행자) 영화 속에서 본 것 같은 장소도 많다고 하셨는데, 트레비 분수도 영화에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영화의 명장면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1960년대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트레비 분수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여러 영화와 광고에도 등장하면서 로마를 상징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진행자) 또 영화 하면 스페인 계단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광장에 있는 스페인 계단은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데요. 특히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공주 역의 오드리 헵번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이 있고, 아래쪽에는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이 펼쳐지는데요. 영화를 기억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영화 속 로마의 모습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이름은 스페인 계단인데 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겁니까?
기자) 스페인 광장에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광장 주변에 과거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던 것이 이름의 유래인데요. 계단은 18세기에 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 로마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마에는 2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건축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바로 판테온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인데요. 특히 거대한 돔이 유명합니다. 돔의 중앙에는 '오쿨루스'라고 불리는 둥근 천창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 햇빛이 내부로 들어옵니다. 약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와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진행자) 지금도 실제로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도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돔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면 중앙의 둥근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볼 수 있는데요. 시간에 따라 햇빛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내부의 분위기도 조금씩 변합니다. 고대 건축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마에서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잠시 쉬어 가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로마에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간식도 있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탈리아 하면 역시 젤라토를 빼놓을 수 없죠. 젤라토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지방 함량이 낮습니다. 로마 곳곳에서 다양한 맛의 젤라토를 맛볼 수 있는데요. 피스타치오나 초콜릿처럼 익숙한 맛부터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맛까지 선택지가 많습니다. 또 작은 카페에 들어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 가는 것도 로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진행자) 로마는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가는 여행이기도 하지만, 그냥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는 도시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콜로세움이나 바티칸처럼 반드시 찾아가야 할 명소도 있지만, 로마의 진짜 매력은 그 사이를 걸어가는 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골목을 걷다가 오래된 건물을 만나고, 작은 광장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로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로마를 여행할 때는 일정에 조금 여유를 두고 천천히 걸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 판테온까지 로마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로마의 골목과 음식 속으로 들어가 현지인들의 일상과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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