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제47선거구에서는 한국계인 민주당의 데이브 민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데요. 상대는 공화당의 제니 레이 르루 후보입니다. 민 의원은 한인 사회의 정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세대 정치인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한 동맹에 대한 의회의 지지는 초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의원님, 먼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와 승리를 위한 전략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민 의원) 우리가 이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 어머니께서 약 두 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 어머니의 삶과 어머니께서 겪으신 일들을 깊이 돌아보게 됐죠. 어머니는 한국전쟁 시기에 성장하셨습니다. 그 전쟁에서 미군 3만 6천 명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어머니는 가난했지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했고, 자신의 삶을 개척할 기회를 얻으셨습니다. 어머니는 1972년 미국에 오셔서 이곳에서 아버지를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남동생, 앤드루를 낳으셨습니다.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는 남편과 두 아들, 다섯 명의 손주 등 온 가족이 곁을 지켰고요. 어머니는 정말 충만한 삶을 사셨습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향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가 누렸고 저 역시 누릴 수 있었던 아메리칸드림이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기회를 되찾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동시에 어머니가 미국을 선택했던 이유이자, 미국이 지켜준다고 믿었던 가치들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이민과 다양성, 경제적 기회와 같은 가치들이 지금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바로 그런 가치에 관한 선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평범한 미국인들과 한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자) 의원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연방의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민 의원)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일반적으로 의원들은 자신을 선출한 지역구를 대표하죠. 저 역시 어바인과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대표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한국계 의원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저는 한인 공동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와LG 공장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벌어졌을 때 저는 가장 먼저 이를 규탄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저는 지역구의 한국계 유권자들뿐 아니라 한국 대사관 관계자 등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미국 내 한인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한국 문화와 미용 제품을 홍보하거나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인)KCON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든, 행정부와 이란 전쟁, 관세가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일이든, 저는 제가 대표하는 다양한 이해관계 가운데 한인들의 이익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미한 동맹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반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고 또 이에 미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민 의원) 지난 2년 동안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로스앤젤레스의 전임 총영사와 새로 부임한 총영사는 물론 워싱턴의 한국 대사관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왔습니다. 양국의 경제적 협력 관계는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관세 문제도 있고,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도 있습니다. 조지아주 단속은 한국에서 상당한 반발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죠. 한국 기업들은 자신들이 정당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왜 자신들이 단속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는 것이죠. 여기에 관세와 학생비자 문제 등 여러 문제가 겹쳤습니다. 따라서 양국의 강력한 경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가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동시에 많은 분들이 군사동맹에 대해 우려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거나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이를 저지할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와 여러 공화당 의원들, 아니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확고하며, 어떠한 침략에도 맞서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지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이 한국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기자)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한국계 미국인 사회는 물론 더 나아가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대변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민 의원)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이 매우 적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자신의 지역구만 대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방 하원의 한국계 미국인 의원 세 명 중 한 명이며, 연방의회 전체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의원은 아마 10명에서 12명 정도에 불과합니다.따라서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을 대표해야 합니다.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사회에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아시아계 혐오의 증가나 이민자들에 대한 이민세관단속국의 공격 같은 문제에 대응해 달라고 요청할 때마다 저는 나서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살아오는 동안 한인 사회가 이뤄낸 성취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 나라에서 자랄 때만 해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문화, 한국 제품, 한국 음악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과 인기를 갖게 됐는지 보십시오.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이 지금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키워 나가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저와 같은 정치인들이 지역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저는 한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동시에 지역사회와도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지역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을 자주 방문합니다. 제가 대표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정치적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저는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왔습니다. 제 선거캠프와 의회 사무실에서 여러 한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래의 정치 지도자가 될 인재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합니다. 젊은 한인들을 채용하고 그들이 정치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 정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아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재층이 더욱 두터워지기를 희망합니다.
기자) 의원님, 연방 하원의원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이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으십니까?
민 의원) 제가 좋아하는 고대 그리스의 격언이 있습니다. 문명이 위대해지는 것은 노인들이 자신은 결코 그 그늘 아래 앉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나무를 심을 때라는 말입니다. 제가 그 결과를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나무를 심는 것, 다시 말해 나 자신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저는 우리가 그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법치주의를 강화하며, 지금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부패를 끝내야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이상을 해야 합니다.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고 싶다면 교육과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기반시설 등 장기적인 과제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을 위한 일이라는 자세로 접근해야 합니다.저는 그러한 정신으로 미국의 아메리칸드림을 회복하고, 오래전 제 부모님이 꿈을 품고 찾아왔던 바로 그 나라로 미국을 되돌리는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기자) 유권자들에게는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마지막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민 의원) 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제 정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설령 저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제가 정직한 사람이고, 원칙과 신념을 지키며,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말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6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6년이라는 짧은 정치 경력 동안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을 피하거나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정직하게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특수이익집단의 돈을 받지 않으며, 무엇보다 유권자들을 최선을 다해 대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정직하고, 솔직하며, 투명하고, 최고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지닌 정치인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기자)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에서 공화당의 제니 레이 르루 후보와 경쟁하는 데이브 민 민주당 연방하원 만나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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