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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한 무인기 기술 급진전…일부는 대량생산에 들어가

2026년 10월 29일 북한 원산에서 개최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2026년 10월 29일 북한 원산에서 개최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에서 열린 무인기 전문 전시회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무인기 전문 전시회가 열렸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나요?

기자)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10월 29일 원산에서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며 무인항공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무인항공기를 주제로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특히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무인기가 30종이 넘는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23년 7월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에서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인기는 샛별-4형과 샛별-9형, 단 두 종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무인기 전문 전시회에서는 30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3년 사이 북한 무인기 개발의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입니다.

공개된 무인기 기종도 다양합니다. 대형 전략정찰 무인기부터 무인공격기, 자폭형 무인기, 소형 FPV(1인칭 시점 무인기), 스텔스 형상의 무인기까지 망라됐습니다. 과거에는 무인기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정찰과 공격, 저가형 무인기까지 다양한 임무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무인기를 대량 생산하기도 하나요?

기자) 일부 무인기의 경우 이미 대량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FPV 무인기입니다. FPV는 ‘First Person View’의 약자로, ‘1인칭 시점 무인기’라고 부르는데요. 사람이 지상에서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개의 회전 날개를 가진 소형 쿼드콥터 형태로, 비교적 값이 싸고 조종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개된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FPV 자폭 무인기 수백 대가 선반에 빽빽하게 놓인 장면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이 소형 자폭 무인기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FPV 무인기는 우크라이나제를 많이 닮았는데, 북한은 무인기를 선반에 쟁여 놓고 김정은이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소형 자폭 무인기인 만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은 무인기를 개발하는 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을까요?

기자)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2025년 4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고 무기를 수출한 대가로 무인기 실물과 전자전 장비,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도 올해 9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약 1만 5천~3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군사용 무인기 제조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군사 전문가인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북한은 전장에서도 무인기 전술을 배우고, 러시아에서 기술도 받고, 또 러시아가 무인기를 제조해 주기도 하면서 3차원적으로 무인기 기술과 전술을 배우고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남북 간에 무인기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기자) 남북 간에는 이미 무인기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남북한의 무인기 개발에는 차이가 있는데요. 북한은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났듯이 소형 FPV 드론과 자폭형 무인기 등 비교적 값싼 무인기를 다량 확보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찰 무인기와 공격형 무인기까지 개발하면서 전력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고성능 정찰 무인기와 공격형 무인기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기와 무인기 방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한국 국방부는 2026년 6월 무인기 정책을 발표하면서 저가형 소모성 무인기 2만 대 이상 확보와 50만 드론 전사 양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남북한 무인기 수준에) 현재 격차가 조금 있습니다. 북한이 조금 빠른 것 같습니다. 결국 엄청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무인기가 북한을 압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에서 열린 무인기 전시회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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