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밝힌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신형 무기인 600㎜ 초대형 방사포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은 언제, 어디서 나온 것인가요?
기자) 네. 한국 국가정보원이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사거리별로 화력 체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600㎜ 초대형 방사포를 전방 지역에 배치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도 지난 8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신형 240㎜와 600㎜ 방사포,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새로운 무기 체계를 휴전선에 배치하는 방향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김여정 총무부장도 휴전선 일대에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 간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김여정 부장은 10월 19일 휴전선에 전술적 타격 수단의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22일에는 전 국경선에서 새로운 대응 수단들이 임무 대기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정원과 국방부가 북한의 600㎜ 방사포 전방 배치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무기가 어떤 무기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KN-25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무기 체계입니다. 일반적인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을 연속적으로 발사해 일정 지역을 공격하는 무기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 기능을 갖추고 있고, 사거리가 약 380~4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이 무기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이 무기를 이동식 발사대에서 운용합니다. 북한이 이 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기존 장사정포에 장거리 정밀 타격 수단까지 추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 초대형 방사포로 핵무기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2022년 12월 31일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이 무기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으며,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듬해인 2023년 3월 27일에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직접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화산-31을 600㎜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한 여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다는 도표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미 휴전선에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배치하고 있는데, 600㎜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하려는 의도가 뭘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휴전선에 600㎜ 초대형 방사포를 배치하면 서울 이남의 포항과 부산까지 북한의 사정권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군사 전문가인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600㎜를 최전방에 배치하면 사거리가 400㎞이기 때문에 진주, 마산, 부산, 포항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최대한 접경지대에 가까이 배치하려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유사시 미국의 증원 전력이 모이는 부산, 포항, 울산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를 전방에 배치하면 한국군에 어떤 부담을 줍니까?
기자) 한국군으로서는 북한군의 발사 움직임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요격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시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방사포는 이동식 발사대, 즉 차량에 탑재돼 있기 때문에 거의 30초면 발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탐지하겠지만, 탐지를 놓치는 경우 쏠 때까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600㎜를 쐈을 경우 한반도 충청권을 넘어가기 때문에 이를 요격할 수 있는 것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밖에 없습니다. 물론 오산에도 있긴 한데,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진행자) 가장 궁금한 것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를 휴전선에 배치해 발사하면 한국군이 이를 막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요?
기자) 현재 한국군은 패트리엇과 천궁-II 등 여러 방공 미사일 방어 체계를 운용하고 있지만, 북한의 모든 공격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시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제가 보기에는 절반 이상은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한국이 지금 장거리 요격 미사일(L-SAM-II)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게 2027년 또는 2028년이 돼야 개발됩니다. 배치는 거의 2030년이 돼야 할 텐데, 그 사이 만일 일이 생기면 우리로서는 요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기자) 오늘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를 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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