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1)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1)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한국에서 오랜 세월 크게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최불암 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87세인데요. ‘수사반장’의 박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친숙한 배우이자,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했던 인물입니다. 오늘은 67년 연기 인생을 걸어온 최불암 씨의 삶과 그가 한국 사회에 남긴 발자취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2) 한국에서는 고인이 되신 최불암 씨를 한국에서는 ‘국민 아버지’라고도 부르지 않았나요? 별세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 최불암 씨는 지난 29일 밤 10시 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이후 재활치료에 힘써왔습니다. 2011년부터 14년 동안 진행했던 KBS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했는데요.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와 정치권 인사,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1) 최불암 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인데요.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사랑받았죠?
기자) 맞습니다. 최불암 씨는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고요. 1967년에는 TV 드라마에 진출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대표작은 1971년 시작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입니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인간미 넘치는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았는데요. 당시 한국에서는 범죄 수사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4년까지, 그리고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되면서 약 18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났습니다. 또 1980년 시작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2002년까지 무려 22년 동안 방영된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 드라마입니다.
진행자2) ‘전원일기’는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원일기’는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가족 간의 정, 이웃 간의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최불암 씨는 어머니를 모시며4대가 모여사는 대가족의 아버지로써 자식의 도리, 부모의 마음을 너무나도 정감있게 연기했었죠. 특히 배우 김혜자 씨와 부부로 출연하면서 오랜 세월 호흡을 맞췄습니다. 두 사람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실제 부모님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였는데요. ‘전원일기’는 농촌의 생활상과 가족의 의미, 세대 간 갈등과 화해 등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에게 고향과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됐습니다. 최불암 씨가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으로 불린 것도 이처럼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1) 최불암 씨는 연예계 활동 외에 정치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최불암 씨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권유로 정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후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는데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고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도 SNS를 통해 고인의 따뜻한 품모와 족적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진행자2) 최불암 씨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요?
기자) 네. 최불암 씨는 미아 찾기와 희소병·난치병 어린이 돕기 등 여러 공익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과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 등을 맡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원 활동에도 힘썼습니다. 이런 공로와 67년간의 문화예술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 정부는 별세 당일인 30일 고인에게 문화예술 분야 최고 등급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최불암 씨가 오랜 세월 국민 곁을 지키며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한국의 아버지상을 그려낸 배우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1) 최불암 씨가 연기자이자 방송인, 그리고 사회공헌 활동가로도 많은 발자취를 남겼군요.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집니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고요.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된 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진행자2) 한국은 지금 함께 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어떤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군인 8명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는 소식입니다.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던 전직 장성 2명과 계엄 당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았던 군 지휘관 6명인데요. 법원은 이들에게 내란죄의 구성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진행자1) 먼저 이른바 ‘햄버거 회동’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한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전, 경기도 안산의 한 패트스푸드점인 롯데리아 매장에서 전직 군인들이 만난 사건을 말합니다. 당시 모임에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전 국방혁신기획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내란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이 자리에서 비상계엄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이른바 ‘제2수사단’ 구성과 운영을 논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삼회 전 여단장과 방정환 전 기획관은 각각 이 수사단의 단장과 부단장 역할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 특검 측 주장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햄버거 가게에서 이뤄진 이 만남이 계엄 사전 모의와 관련된 중요한 정황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진행자2) 그런데 법원은 이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한 거군요?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8-2부는 30일 구삼회 전 여단장과 방정환 전 기획관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가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이들에게 내란죄의 구성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이 있었는지 여부였습니다.
법원은 두 사람이 제2수사단의 명목상 단장과 부단장으로 거론됐지만, 실제 수사단의 구체적인 임무나 운영 계획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이 이들에게 세부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고, 맡게 될 임무와 관련한 문건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도 이들이 정보사령부에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거나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1) 그렇다면 계엄 당일 실제 병력을 국회 등에 투입했던 군 지휘관 6명도 같은 이유로 무죄를 받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법원은 계엄 선포 당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간 여론조사기관 등에 병력을 투입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 지휘관 6명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관의 명령을 수행한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당시 상황이 급박했고, 군 지휘관들이 상관의 명령을 적법한 것으로 전제하고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들이 부하들에게 법적으로 의무가 없는 일을 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진행자2) 특검 측은 이번 판결에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내란특검팀은 이번 판결이 기존 헌법재판소와 관련 재판부의 판단에 배치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 측은 12·3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위법성은 일반인이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처음 명령을 받을 당시에는 내란 목적을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뒤에도 관련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검은 법원이 피고인들이 명령을 처음 받은 시점의 인식만을 중심으로 판단해 이후의 행위와 책임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1) 이번 판결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엇갈렸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내란 가담자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며, 상관의 명령을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계엄 당시 군의 행위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가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법원이 피고인들에게 국헌문란 목적이 있었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만큼, 이번 무죄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 조직의 특수성과 상명하복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이 형사재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1) 네. ‘한국은 지금’, 오늘은 국민 배우 최불암 씨의 별세 소식과 12·3 비상계엄 관련 전직 군인 8명에게 내려진 무죄 판결을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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