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가동 직전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한국은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해 IAEA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북한 영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이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가동에 매우 근접한 상태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식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시찰한 새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The report includes a number of elements that lead to believe that the facility could be operational or very close to it…”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의 최근 북한 관련 보고서에는 영변의 새 농축시설이 “가동 중이거나 가동에 매우 근접한 상태일 수 있다고 판단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시설을 오랫동안 추적해 왔다”며 “그곳에 있는 건물들의 외형적 특징이 (기존 농축시설)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여러 정황이 있다고 계속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논리적으로 그러한 결론에 이르게 됐으며, 최근 공개된 영상과 김정은의 발언을 통해 이러한 판단이 사실상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IAEA는 지난 3월 영변의 새 농축시설의 외부 특징 등을 근거로 내부 설비 설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시설 방문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IAEA가 이번에는 시설이 이미 가동 단계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입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이사회 개회사에서 공개된 영변의 새 농축시설과 관련해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과 규모와 기반시설이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6월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이 건물에는 과거 공개된 북한 농축시설 사진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한 유형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선과 영변의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되고 있고,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추가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가 7번째 핵연료 조사 주기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영변 경수로도 지난 4월 말 이후 다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개발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향후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도록 강화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핵추진잠수함 도입 위한 협의 의향
또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이 포괄적 안전조치협정(CSA) 제14조에 따른 별도 약정에 관해 IAEA와 협의를 시작할 의향을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다 “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미 IAEA에 관련 신고 자료를 제출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와 포괄적 안전조치협정, 추가의정서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가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핵무기 비보유국이 우라늄 같은 핵물질을 핵무기 개발에 전용하는 것을 금지하며 이를 보장하기 위해 IAEA와 CSA를 체결하고 사찰 등 안전조치를 수용할 의무를 부과합니다.
CSA 14조는 비핵보유국이 IAEA와 별도 합의를 통해 금지되지 않은 군사용도로 핵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핵추진잠수함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이미 IAEA 사무국에 관련 신고 자료를 제출했다”며 “앞으로도 같은 투명성의 정신 아래 협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5월,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진수하고 2030년대 후반에는 전력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추진잠수함이 장기간 잠항 능력과 높은 기동성 등 기존 디젤잠수함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으며, 미국은 한국과 핵연료 확보 방안을 포함한 관련 요건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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