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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재즈로 여는 미국의 다음 250년, DC 재즈페스트

지난 1997년 레이 찰스가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 1997년 레이 찰스가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있다.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오늘은 이조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소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2일부터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재즈로 채워집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DC 재즈페스트(DC JazzFest)'가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올해 주제가 특별합니다. '재즈의 미래: 미국의 다음 250년'입니다.

진행자: 미국 독립 250주년을 정면으로 내건 주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최 측의 설명이 흥미로운데요. 재즈는 미국 역사를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지금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예술이라는 겁니다. 재즈도 미국처럼 끊임없이 자라고 스스로를 다시 정의해 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나온 250년을 기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25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몄습니다.

진행자: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9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워싱턴 시내 열두 개 동네의 20개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셈인데요. 마지막 이틀인 5일 토요일과 6일 일요일에는 포토맥 강변의 '워프(The Wharf)'에서 대규모 피날레 무대가 펼쳐집니다.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고요. 야외 무대뿐 아니라 아레나 스테이지 같은 실내 공연장에서도 공연이 있습니다.

진행자: 재즈가 미국에서 태어난 음악이라는 점도 250주년과 잘 맞물리는군요.

기자: 바로 그 점입니다. 재즈는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태어난, 미국이 세계에 내놓은 대표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흑인 음악의 전통과 유럽의 화성, 라틴 리듬이 뒤섞이며 만들어졌는데요.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 새로운 것이 되는 방식 자체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구성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워싱턴은 재즈의 거장 듀크 엘링턴이 태어난 도시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떤 연주자들이 옵니까?

기자: 미국 국립예술기금(NEA)이 선정하는 최고 영예인 'NEA 재즈 마스터' 칭호를 받은 원로들이 대거 나옵니다. 보컬리스트 디디 브리지워터, 색소폰의 조슈아 레드먼, 보컬리스트 커트 엘링, 기타 연주자 빌 프리셀 등이 참여하고요. 파나마 출신 피아노 연주자 다닐로 페레스도 옵니다. 여기에 워싱턴 고유의 음악인 고고를 만든 척 브라운의 밴드도 무대에 오릅니다.

진행자: 올해가 재즈 거장들의 탄생 100주년이 겹치는 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축제의 올해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흐름인데요.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 두 사람 모두 1926년생이라 올해가 탄생 100주년입니다. 피아니스트 에멋 코언이 '마일스와 트레인, 100년'이라는 무대를 선보이고, 떠오르는 색소폰 연주자 아이제이아 콜리어가 콜트레인을 기리는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역시 1926년생인 피아니스트 랜디 웨스턴을 기념하는 무대도 있습니다. 미국이 250년을 맞는 해에 재즈의 거장들이 100년을 맞는 셈입니다.

진행자: 한국계 연주자도 참여한다고요?

기자: 네, 색소폰 연주자 진푸름 씨가 자신의 밴드 '디 엠프리스(The Empress)'와 함께 무대에 섭니다. 한국계 재즈 피아노 연주자인 알프레드 윤의 무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마련하는 공연도 함께 진행되는데요. 리투아니아와 체코, 스웨덴, 포르투갈 연주자들이 참여합니다. 이밖에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소카 음악,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리듬을 들려주는 팀들이 참여합니다. 재즈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세계의 언어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성입니다.

진행자: 워싱턴 지역 음악가들도 많이 나오겠군요.

기자: 이 축제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입니다. '워싱턴 재즈의 학장'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앨린 존슨을 비롯해 지역 연주자들이 대거 무대에 오릅니다. 다음 세대도 마찬가지인데요. 젊은 트럼펫 연주자 브랜던 우디,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 같은 신진들과 청소년 연주자들로 구성된 팀도 함께합니다. '다음 250년'이라는 주제가 출연진 구성에도 그대로 담긴 셈입니다.

진행자: 공연 말고 다른 프로그램도 있습니까?

기자: '밋 디 아티스트(Meet the Artist)'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관객이 연주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자리인데요. 무대 위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음악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워싱턴시는 이 축제를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하나로 소개하면서, 워싱턴이 정치의 중심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재즈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기자: 공연장에 따라 다릅니다. 유료 입장권이 필요한 공연도 있는 반면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과 입장권 정보는 축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재즈로 미국의 다음 250년을 이야기하는 자리, DC 재즈페스트 소식이었습니다.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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