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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책임있는 이견 관리로 오해 피해야"···시진핑 "미중은 경쟁자 아닌 협력자"... 구호품 반입 위한 가자 부두 공사 개시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 면담하기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 면담하기 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간 핵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미국 육군이 가자지구 구호를 위한 임시 부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국가주석이 지난달 갑자기 사퇴했던 베트남에서 이번에는 국회의장이 사임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 사이 차이점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 관계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 여전히 많지만, 더 노력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나 몇몇 현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현안들입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만나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타이완과 남중국해, 인권, 그리고 마약성 진통제의 생산과 수출 등을 포함한 여타 다른 현안들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방금 언급한 현안들에 있어 두 나라 사이에 큰 이견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몇몇 현안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군 사이 소통과 마약 퇴치,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상호 협력에 있어 최근 진전이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요. 양측은 빠르게 부상하는 기술로 인한 위험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차이점이 있지만, 진전도 있었다는 평가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언급한 과제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소통 경로를 유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양국 간 차이점을 책임 있게 처리함으로써 잘못된 소통이나 오해, 계산을 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6일) 면담에서 시진핑 주석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의 경제 발전을 억누르고 있다는 중국의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개선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셔츠의 첫 단추를 바로 잡는 것처럼 이것이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두 나라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경쟁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자고 요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두 나라가 차이점을 유보하고 공통점을 모색해야 하며, 나쁜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서로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 외교 수장은 이날(26일) 회담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전체적으로 미중 관계가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두 나라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가 여전히 구축되고 증가하고 있고, 양국 관계가 모든 종류의 혼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왕 부장은 세부 설명 없이 남중국해와 타이완, 인권, 그리고 중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의 관계를 추진할 권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과 입장에 관해 잘 알려진 중국의 불만을 다시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의 합법적인 개발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돼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적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분쟁 현안에서도 양국 간 대화를 중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진전이 좀 있었지만, 대화가 계속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그간 중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공언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이 인권과 경제 현안들에 관한 것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들, 그리고 협력국들의 이익과 가치를 미국 정부가 계속 옹호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많은 현안에서 이렇게 양국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미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해를 피하려고 최소한 이견이 있는 부분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하기 위한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 회담에서 그 밖에 또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네. 밀러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블링컨 장관이 왕이 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그리고 중국의 과잉 생산과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 환경 문제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해안에 임시 부두를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옮기고 있는 크레인 (자료사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해안에 임시 부두를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옮기고 있는 크레인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가자지구에 임시 부두를 만드는 공사가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육군 공병단이 가자지구 앞바다에 부유식 부두와 통행로를 만드는 작업을 25일 시작했다고 이날(25일)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장군은 초기 단계인 임시 부두와 통행로 공사 건설 시기가 국방부 관리들이 예측했던 대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건설 작업이 언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라이더 대변인은 국방부 관리들이 내달 초에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육군 공병단이 만들고 있는 시설은 배에서 구호품을 내리는 플랫폼과 하역한 구호품을 육지로 보낼 부유식 부두를 말합니다.

진행자) 미 육군이 바다 위에 임시 부두를 설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앞서 가자지구 내 구호품 전달 방법으로 육상 운송이나 공중 투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방법 모두 결점이 있어서, 바다를 통해 더 많은 구호품을 반입하려고 임시 부두를 만드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구호 기관들은 육상 운송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호 기관들과 군 관계자들은 해상 운송이 육상 운송의 적절한 대체물이 될 수 없다면서 육상 운송이 여전히 가장 많은 구호품을 운송할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육상 운송이 구호품 전달에 있어 가장 효율적이지만, 최근 운송 횟수가 많이 줄었죠?

기자) 네. 육상 운송을 진행하는 구호 요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식량을 운송하던 차량 행렬을 공격해 구호 기관 요원 7명이 숨지는 사건이 난 뒤부터 구호품 운송 작업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진행자) 임시 부두가 들어서면 구호품을 어느 정도나 운송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관련 관리들은 하루에 대략 트럭 90대분의 구호품을 운송할 것이라면서, 해상 부두 체제가 완전한 운영 능력을 갖추면 하루 트럭 150대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박격포탄이 부두 건설 현장 쪽에 떨어졌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5일 박격포탄이 떨어져 유엔 관리들이 대피했다고 하는데요. 라이더 대변인은 공사 현장이 박격포 사거리 안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테러범들이 박격포를 쐈다고 밝혔는데요. 어느 단체 소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부두 공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건설 현장에 투입된 사람들의 안전 문제가 이미 제기됐었죠?

기자) 네. 일각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쾌속정이나 기뢰를 가진 잠수부, 그리고 로켓 등이 공격해 올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미군 측은 이스라엘군과 협력해 건설 현장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18개 나라가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다른 17개 나라가 25일 성명을 내고 200일 이상 붙잡혀 있는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5일) 나온 성명에 대해서 하마스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고위급 지도자인 사미 아부 주흐리 씨는 로이터통신에 해당 성명이 하마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이 침략을 끝내도록 미국이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제 공이 미국 쪽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협상이 다시 시작될 징후가 보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이 아직 없습니다. 한편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기자들이 인질 협상에 관해 묻자 합의에 시간을 끄는 것은 하마스라고 주장했습니다.

베트남 권력서열 4위인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2023년 12월 13일 베트남 하노이 국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때의 사진이다. (자료사진)
베트남 권력서열 4위인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2023년 12월 13일 베트남 하노이 국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할 때의 사진이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베트남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이 갑자기 사임했는데, 이번에는 국회의장이 사표를 냈다고요.

기자)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장을 국회주석이라고도 하는데요. 공산당은 이어 브엉 딘 후에 의장의 위반행위와 결점이 베트남 사회에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켰고 공산당과 국가, 그리고 그의 개인적 평판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에 국회의장이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서 제명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 내부의 정치적 혼란 조짐으로도 보이는데, 사퇴 이유가 뭔가요?

기자) 베트남 공산당은 성명에서 정확한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엉 딘 후에 국회의장의 보좌관이 인프라 회사와 관련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돈 지 불과 며칠 만에 사임이 발표됐습니다. 또 후에 국회의장이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만큼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갑작스런 결정이고 전격적인 경질이란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후에 국회의장은 사임하는 당일 오전에도 베트남 전쟁 종식 49주년을 앞두고 총리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임 인사에 대한 발표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국회의장이라고 하면 매우 고위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공식적으로는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국회의장은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에 이은 권력서열 4위의 고위인사입니다. 67세인 후에 의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감사원장을 역임했었고요. 3년 넘게 베트남 국회의장직을 맡았었습니다. 한때 베트남의 최고위직인 공산당 서기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타오르는 용광로’였던가요? 베트남에선 최근 반부패 운동의 여파로 상당수의 고위인사가 사임하고 있네요.

기자) 네, 작년 1월 응우옌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그 후임자인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사임했고, 그로부터 1달 만에 후에 국회의장마저 사임하게 된 것입니다. 최고 지도부 4명 중에 응우옌 푸 쫑 서기장과 팜 민 찐 총리만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사임 사태가 베트남 내부 권력 투쟁의 산물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최근의 권력 개편은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후계자와 관련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쫑 서기장은 올해 80세로, 세 번째 임기는 2026년에 종료됩니다. 현재는 반부패 운동의 중심인물이기도 한 또 럼 공안부 장관이 후계자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베트남 최고 지도부의 이런 잦은 변화가 외국인 투자나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으로서 베트남의 매력이 권력투쟁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베트남 주재 외국 상공회의소가 지난달 650명 이상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주로 정치적 안정성 때문에 베트남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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