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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명예훈장 수훈’ 한국전 참전용사 ‘의사당 조문’ 추진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중위로 참전한 랠프 퍼켓 주니어.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중위로 참전한 랠프 퍼켓 주니어.

미국 명예훈장을 받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해 조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미국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참전용사의 유해가 미 의사당에 안치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이번 방안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 ‘명예훈장 수훈’ 한국전 참전용사 ‘의사당 조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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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샌포드 비숍 하원의원이 최근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의 유해를 워싱턴의 연방 의사당에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15일 의회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결의안은 지난 12일 발의돼 하원 행정위원회로 회부됐습니다.

이번 결의안 발의에는 공화당의 스티브 워맥 의원과 마크 알포드 의원, 민주당의 로 칸나 의원, 패트릭 라이언 의원, 헨리 쿠엘라 의원 등 5명이 초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결의안은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쟁 참전 마지막 생존 용사 퍼켓 주니어 대령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그의 유해를 오는 29일 의사당 ‘로툰다’에 안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의안] “Use Of Rotunda.—In recognition of Army Colonel Ralph Puckett, Jr., the last recipient of the Medal of Honor for acts performed during the Korean conflict, his remains shall be permitted to lie in honor in the rotunda of the Capitol on April 29, 2024, in order to honor the Silent Generation and the more than 5,700,000 men and women who served in the Armed Forces of the United States during the “Forgotten War” from 1950 to 1953.”

이는 또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잊힌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에 참전한 570만 명 이상의 미군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결의안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당 건물을 책임지는 부처 AOC(The Architect of the Capitol)가 상원 및 하원 대표의 지시에 따라 퍼켓 주니어 대령의 유해 안치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백악관에서 명예훈장을 받은 랠프 퍼캣 주니어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방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2021년 5월 백악관에서 명예훈장을 받은 랠프 퍼캣 주니어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방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한 인물입니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2년 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50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했을 당시 지휘했던 제8레인저 중대가 북한군을 38선 너머까지 후퇴시키는 데 일조하며 북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로 2021년 한국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어 2023년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지난 8일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번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비숍 의원은 당시 성명을 내고 자신의 지역구인 조지아주가 고향인 퍼켓 주니어 대령에 대해 “그의 리더십과 봉사는 우리 군과 그가 고향이라고 불렀던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줬으며 미래 세대에도 영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숍 의원] “His leadership and service, both in our country's armed forces and in the communities which he called home, have shaped the lives of many and will inspire future generations… Following 22 years of active duty, Ralph Puckett, Jr. was not done giving back to the community… we are comforted that his spirit will live on through those whose lives he touched.”

이어 "22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친 후에도 퍼켓 주니어는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의 삶이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통해 그의 정신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당 내부 중앙에 있는 2층 높이의 반구형 ‘로툰다’는 ‘국립조각상 홀’(National Statuary Hall)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및 군 지도자, 참전 용사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사들이 사망했을 때 이들의 유해를 안치해 조문을 받도록 하는 장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이나 잘 알려진 정치 인사가 아닌 시민이나 참전용사의 유해가 의사당에 안치돼 조문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였다가 별세한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의 유해가 워싱턴 연방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됐다.
지난 2022년 7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였다가 별세한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의 유해가 워싱턴 연방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7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이 로툰다 홀에 안치돼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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