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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한 전쟁 준비 안돼”


지난 2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지난 2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한국을 점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쟁을 할 준비가 안돼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북한 군사력의 현실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텍스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8일 건군절을 맞아 평양 서성구역에 있는 국방성을 방문했습니다.

이 날 오후 딸 김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유사시 한국을 점령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대남 위협 발언에 한국과 미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8일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 상황, 과학기술 역량 이런 것을 아주 면밀히 분석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한국에 대한 군사적 행동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임박한 공격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북한의 대남 공격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없으며 북한의 군사력을 강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사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우선 핵무기와 관련 북한은 이미 6번의 핵실험을 했으며 40기 이상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확장억제를 강화한 것은 물론 대남 공격을 할 경우 김정은 정권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한국에 핵공격을 할 경우 1차로 김정은 위원장을 제거하겠다는 얘기라고 한국의 군사전문가인 김민석 전 국방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전 대변인]”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맞는다는 것은 김정은이 죽는다는 얘기 아닙니까, 한미가 계속 경고하기 있지때문에 쉽게 핵을 쓸 수없을 것이다.”

재래식 군사력도 북한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펴낸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군병력은 128만명입니다. 반면 한국군은 50여만명으로 북한이 2배 이상 많습니다. 인민군 병사는 10년간 복무하는 반면 한국군의 경우 18개월간 복무합니다.

그러나 북한군 병사들은 식량 보급이 제대로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인민군 병사들은 하루 8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병사들은 한줌의 쌀과 강냉이 그리고 염장무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에 살다가 2011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조충희 씨입니다.

[녹취: 조충희 씨]”원래 군인들에게 1일 800g을 줬는데 작년에는 580g으로 낮췄어요. 북한군은 전투 구분대와 지방군은 거의 영양실조 걸려서…”

식량 배급이 제대로 안되자 북한군 내에는 각종 은어가 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단장은 사정없이, 연대장은 연대적으로, 대대장은 대대적으로 떼어먹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은 병사들의 키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젊은이들의 키가 갈수록 작아지자 군 입대를 위한 신장 기준을 지난 1994년 1m 50cm에서 다시 1m 48cm로 낮췄습니다. 반면 한국 20대 젊은이의 평균 신장은 1m74cm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듯이 전쟁의 승패는 병력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훈련의 수준과 우수한 무기를 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북한 육군은 탱크를 4천300여대를 갖고 있으며 한국군은 2천200여대를 갖고 있습니다. 숫자만을 놓고 보면 북한이 한국보다 두배 가량 많은 탱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탱크는 한국의 탱크와 상대가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북한의 주력 탱크는 ‘천마호’와 ‘선군호’인데 이는 1960년대 소련이 만든 T-62를 개량한 겁니다. 모두 환갑이 지난 노후화된 탱크입니다.

반면 한국은 자체 개발한 최신예 K-1 전차와 K-2흑표 전차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군은 탱크를 잡는 공격용 헬리콥터 AH-64E 아파치 헬리콥터를 30여대 갖고 있습니다. 아파치 헬기는 동시에 적 탱크 16대를 파괴할 수있습니다. 따라서 전쟁이 나면 북한 탱크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파괴될 것이라고 김민석 전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전 대변인]”전투기나 아파치 헬기와같은 공격용 헬기가 북한의 전차군단을 공격하면 북한 전차군단은 일시에 괴멸될 것으로 봅니다.”

해군도 군함의 숫자만을 놓고보면 북한이 더 많습니다. 북한은 420척의 군함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90척 정도입니다. 그러나 북한 군함은 대부분 1천t 미만의 소형 함정인데다 30년 이상 오래되고 낡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한국 군함은 최신 무장을 갖춘 대형 함정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남북한 해군 간에 교전이 발생하면 북한의 노후화된 함정과 잠수함은 바로 격침될 것이라고 미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Lot of those ships and submarines are Soviet era and very old.”

공군의 경우 북한은 810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410대의 전투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전투기는 대부분 6.25때 사용하던 미그-15, 미그-17 등입니다. 북한이 갖고 있는 최신 전투기는 미그-29인데 이 역시 만들어진지 40년이 지난 노후화된 비행기입니다.

게다가 북한 조종사들은 전투기 노후화와 연료 부족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공군은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갖고 있습니다. 또 F-15K, KF-16 전투기 등은 물론 E-737 항공통제기, KC-330 공중급유 수송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김민석 전 대변인은 전쟁이 나면 북한 전투기는 사흘 안에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전 대변인]”전쟁이 시작되면 3일 이내에 북한의 전투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없어집니다. 거의 다 추락한다는 얘기죠.”

남북한의 군사력 격차는 전문 기관의 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의 군사력은 5위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군사력은 36위로 떨어졌습니다. 북한은 2019년 18위를 기록했다가 이후 순위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군사력 1위 국가는 미국이고 2위는 러시아, 3위는 중국 그리고 인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력이 이렇게 약화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외골수 정책’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경제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병사와 군사력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주력했다는 겁니다. 다시 김민석 전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전 대변인]”김정은은 오로지 핵 미사일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외통수 전략인데,그래서 재래식 전력은 한국은 갈수록 세지고 북한의 재래식 전투력을 날이 갈수록 노후화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전쟁’을 들먹이며 연일 한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도발은 몰라도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같은 판단 뒤에는 갈수록 약화되는 북한의 군사력이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 위협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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