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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550억 달러 우크라이나 지원안 타결...미 "요르단 기지 공격 이슬람저항군 소행"


1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1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이 1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승인했습니다.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소재 미군 기지 공격은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의 소행이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란이 4개의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을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1일,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합의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을 승인했습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1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27개 회원국 정상이 EU 예산을 통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확고하고 장기적이며 예측 가능한 지원에 대한 합의”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이 유럽에 좋은 날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지원은 오는 3월부터 집행됩니다.

진행자) 오늘 EU 정상회의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던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이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지금까지 헝가리의 완강한 반대로 승인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회의에서 과연 어떤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진행자) EU 정상들이 합의한 지원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약 55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건데요. 이 가운데 360억 달러가 대출이고 나머지는 보조금 형태로 지원합니다.

진행자) 이 지원안이 지금까지 통과되지 못한 사정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지원 제공이 가능한데요. 유일하게 헝가리가 반대해서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EU 예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진행자)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EU가 제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헝가리는 그간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실제로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제재를 여러 차례 반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현재 EU의 추가 지원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나라에 돈이 없다고 하는데요. 추가 재정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곧 연금이나 공무원들 급여도 못줄 형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EU뿐 아니라 미국 쪽 상황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속을 태우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서 오던 지원이 현재 끊긴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더는 승인해주지 않고 있어서, 사실상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라 우크라이나 측으로서는 EU의 장기 지원이 더 절실한 실정이었습니다. 미국 의회 공화당은 국경 보안 강화 예산을 포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이 포함된 국가 안보 추가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이렇게 몽니를 부린 이유가 따로 있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네. E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기금을 회원국들에 책정해 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헝가리에 배정된 기금의 제공이 동결된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EU 집행위가 헝가리 내 인권 상황이나 부패 문제 등을 이유로 기금 제공을 중단시켰는데요. 헝가리가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한 지렛대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여타 EU 회원국들은 그간 헝가리를 달래거나 압박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르반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는데요. 앞서 오르반 총리는 매년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표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EU 측은 표결이 아닌 ‘토론’만 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양측 사이에 표결과 토론을 둘러싼 이런 힘겨루기가 최종 합의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EU 외교 소식통들은 로이터통신에 매년 지원안에 관해 토론하고 ‘필요하면’ 2년 안에 이를 재검토하도록 합의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헝가리의 반대가 완강해서 1일 회의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생각보다 합의가 빨리 나왔군요?

기자) 네. 회의가 시작되고 2시간이 안 돼서 합의가 됐다는 발표가 나와서 많은 사람이 놀랐습니다. 그간 오르반 총리를 강하게 비판해 왔던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앞서 X에 “오르반을 설득할 수 있으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찌 됐든 이제 EU의 추가 지원이 가능해져 우크라이나로서는 한숨 돌리게 된 거죠?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 정상 27명이 모두 합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EU의 강력한 단합을 다시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지원안이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도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EU 회원국들의 모든 표가 우리 공동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한다”면서 “이번 합의는 EU 회원국들의 연대와 단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군이 모처에서 훈련 중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란군이 모처에서 훈련 중 무인항공기(드론)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달28일 요르단 북동부에 있는 미군 주둔 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미군 병사 3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 공격의 배후를 특정했군요?

기자) 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공격을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이라는 연합 단체 소행으로 미 정보당국이 믿는다고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당시 공격으로 사망자 외에 주 방위군 41명이 부상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 단체는 이미 자신들이 배후라고 선언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IRI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돈을 대 무장시키고 훈련시킨 다수의 반군 조직을 포함한 단체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커비 조정관이 이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우리들이 선택한 시점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지난 48시간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처음에 본 것이 마지막이 아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것이라는 말인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분쟁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으로 이미 불안정해진 중동 지역에서 더 큰 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국방부는 드론 공격 배후로 IRI 산하 ‘카타이브 헤즈볼라’란 반군 조직을 지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이 조직이 지난달 30일 이라크 정부를 성가시게 하지 않기 위해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포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IRI나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다 이란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미군 사상자가 나온 드론 공격에 자신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이 미국 관리들로부터 위협을 듣고 있다면서 이런 위협에 대응하지 않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이란 기자들에게 이란은 공격당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과 미 해군 함정 등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요. 후티가 다시 미국 상선을 공격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미국 화물선 ‘KOI’ 호를 공격했다고 31일 발표했습니다. 영국 보안회사 암브레이는 예멘 남쪽 해상에서 선박 1척의 우현에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공격당한 배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와중에 미군도 후틴 반군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일 발사 준비 중이던 후틴 반군 드론 10대를 드론 지상통제소와 함께 공습으로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또 아덴만에서 해군 함정이 이란 드론 3대와 후티 반군이 쏜 대함 탄도미사일 1발을 격추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자료사진)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더 건설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4개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원전 부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1천150km 떨어진 이란 동부 해안 항구도시 ‘시릭(Sirik)'이고요. 이를 통해 총 5천 메가와트 전력 생산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란에는 지금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 최초의 원전인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부셰르 원전은 당초 독일의 도움을 받아 1975년 착공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몇 년 뒤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하고, 중간에 이라크와 전쟁을 하는 등의 상황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러시아와 새로 계약을 맺고 2011년에야 준공된 발전소입니다.

진행자) 부셰르 원전에서 생산되는 발전량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1천 메가와트 정도라고 합니다. 이란은 오는 2041년까지 원자력을 이용해 2만 메가와트 전력 생산을 원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남부에 새로 건설하는 4개 원전 말고도 이라크 서부 국경 인근 후제스탄주에 300메가와트 규모 원전도 건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추가 원전 건설에 관해 이란 정부 쪽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나세르 샤리플로 원전 사업 책임자는 IRNA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업에 약 2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4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각 발전소는 매년 35t의 핵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부셰르 원전의 경우, 좀 특수한 상황 때문이긴 하지만 완공까지 무려 30년 넘게 걸렸는데요. 이 새 원전 공사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습니까?

기자) 네. IRNA는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의 말을 인용해, 새 원전들을 완공하기까지 최대 9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원전 계획이 순전히 평화적 목적의 민간용 핵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서방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이란이 가동하고 있는 원전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한 곳이지만, 서방은 나탄즈 지하 핵 시설 등 이란이 다수의 지하 원자력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합의가 사실상 사장 국면을 맞고 있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욕을 억제할 수단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5년에 체결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른바 ‘이란 핵 합의’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유엔 안보리 5개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과 독일의 주요 6개국과 이란 간 합의입니다. 이란은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그 대가로 미국과 유럽은 이란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풀어준다는 게 골자였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이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도 그에 대응해 핵 합의를 순차적으로 파기해 왔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와 비축량을 계속 늘려, 현재 우라늄 농축 수준을 60%까지 올린 상태입니다. 통상 핵무기 제조에는 순도 90%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데요. 전문가들은 6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기술이 있으면, 약 2주 안에 90% 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9월 분기별 보고서에서, 이란이 최대 60% 농축한 우라늄을 약 121. 6kg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2021년 이후 가장 더딘 증가세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연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란이 최근 몇 주간 다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양이면 핵폭탄 3기는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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