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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전사자 23만 명 육박 추정...러-우크라이나 연료·물류 시설 잇따라 대형 화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했다가 숨진 러시아군 병사의 친지들이 지난 4월 벨고로드 주에서 진행된 장례식에서 애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했다가 숨진 러시아군 병사의 친지들이 지난 4월 벨고로드 주에서 진행된 장례식에서 애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러시아군 전사자가 23만 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당국의 전사자 유족 증명서 주문량을 근거로 19일 이같이 전했습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의 탐사전문 독립 매체 '뵤르스트카' 기사를 인용,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가 전몰 군인 유족 증명서 23만 장을 조용히 발주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뵤르스트카는 "주문된 증명서 수량이 우크라이나전 참가 병력 수와 전사자 규모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러시아 국가 조달 사이트를 통해 전사자 유족임을 확인하는 증명서 제작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는데, 그 주문 수량이 우크라이나전 참전 전사자 수를 의도치 않게 드러냈다는 이야기입니다.

■ "사망자 규모 명확한 그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는 75만7천305장에 달하는 참전용사 증명서를 주문했고, 전사자 유족 증명서도 23만 장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참전용사 증명서 가운데 60만 장은 국방부, 6만 장은 내무부, 1만 장은 국가근위대에 각각 할당됐습니다.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소속된 각 기관에 배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방부는 러시아 정규군, 내무부는 준군사 경찰 병력, 국가근위대는 내무군을 관장합니다.

전사자 유족 증명서는 20만 장이 국방부, 3만장이 노동·사회보장부에 할당됐습니다.

사회보장부 몫은 의용군 전사자 유족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위크는 추정했습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날(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이 수천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들 증명서 주문량과 같은 간접적인 숫자는 더 명확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달, 개전 후 러시아군 26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전쟁에서 상당한 인명 손실을 본 것으로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 유류 저장 시설 화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19~20일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산업용 창고, 러시아에서는 유류 저장 시설이 각각 불에 탔습니다.

20일 러시아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의 공항 인근의 유류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시설에는 석유 약 1천200t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화염에 휩싸인 유류 탱크에서 짙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화재 발생 직전 큰 폭발음이 있었다는 신고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들어온만큼, 우크라이나의 자폭 무인항공기(드론)에 의한 폭발이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 우크라이나 서부 창고 소실

해당 화재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산업용 창고에 러시아 드론 공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습니다.

19일 우크라이나 공군이 밤새 러시아의 이란제 샤히드 드론 30대를 요격했지만, 일부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날아와 르비우의 창고를 타격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화재로 소실된 창고에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구호품을 다수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에 관해 "(러시아가) 중요한 구호품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를 불태웠다"면서 "이번 공격은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 응급 서비스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재로 무너져 내린 창고 앞에서 현지 소방관이 불을 진압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로 인해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한 여성과 남성이 잔해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밝히고 "여성은 다치지 않았지만, 남성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불에 탄 창고가 우크라이나 군용 물류 시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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