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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 영토 분할 불가"...젤렌스키 "러시아, 명백한 인종말살 자행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일정 중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일정 중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고, 대응을 위해 세계 지도자들의 결집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적인 정복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외교적 해법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주권, 영토 보전, 인권, 이러한 것들이 유엔 헌장의 핵심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하고 "그것이 없으면 어떠한 목표도 달성할 수 없는, 국가 간 평화적 관계의 기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그러한 것은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러나 2년 연속으로 평화적인 해법을 위한 모임(유엔 총회)은 전쟁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해를 넘겨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를 전면 비판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 혼자 진다"면서 "러시아 홀로 평화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이 세계가 지쳐가고 아무 결과 없이 우크라이나를 참혹하게 만드는 것을 용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세계 결집 대응 촉구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 반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불법 침공을 끝내기 위한 결집된 대응을 세계에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침략자를 달래기 위해 (유엔 헌장의) 핵심적인 원칙을 포기한다면, 유엔의 어떤 나라가 자신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과연 어느 나라의 독립이 안전하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같은 방식이 "정답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현행 러시아 점령지를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방식의 종전 논의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로 풀이됩니다.

이같은 언급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과 일치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우리는 오늘 이러한 적나라한 공격에 맞서야 하고, 다른 누군가가 내일 침략자가 될 것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로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모든 국가가 같은 원칙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첫 해인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젤렌스키 "전쟁범죄 처벌 위해 단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19일) 뉴욕 유엔본부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단결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일정 중 연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일반토의 일정 중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략 이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도 감히 제3국의 공격을 받지 못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는 점령지 전부 또는 일부를 인정받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식량 부족을 무기화하려 시도한다"며 "식량과 에너지, 어린이 등 모든 것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위험에 관해 "러시아가 핵에너지까지 무기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시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나라까지 겨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러시아의 목표는 여러분을 상대로 우리 땅과 국민을 무기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핵 위협에 관해, 우크라이나가 1994년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러시아는 핵무기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기화는 반드시 억제돼야 하고, 전쟁범죄는 반드시 처벌돼야 하며, 쫓겨난 사람들은 반드시 귀국해야 하고, 점령자는 반드시 자기들의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어린이 납치 인종 말살"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전쟁 와중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가 어린이 수만 명을 납치해 가족과 모든 관계를 끊고 우크라이나를 증오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종 말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공식을 세계 약 140개국이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유엔 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략이 끝난 뒤 어떤 나라도 감히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침략에 반대하는 모든 이가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푸틴 2년 연속 불참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대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총회 땐 미리 녹화한 연설 영상만 보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습니다.

오는 23일 예정된 연설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신할 전망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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