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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북-러 무기거래' 관여 3개 기관 제재…"무기거래 네트워크 근절"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기관 3곳에 대한 제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이 같은 무기거래 네트워크를 발본색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16일 북-러 간 불법 무기거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 소재 기업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Today, the Department of the Treasury’s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 imposed sanctions on three entities tied to a sanctions evasion network attempting to support arms deals between Russi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he entities are Limited Liability Company Verus (Verus), Defense Engineering Limited Liability Partnership (Defense Engineering), and Versor S.R.O. (Versor).”

제재 대상은 러시아 소재 기업 ‘베루스’를 포함해, 슬로바키아 국적의 ‘베르소’, 카자흐스탄 기업 ‘디펜스 엔지니어링’입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북-러 무기 거래 관여 혐의로 이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슬로바키아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직접 소유하거나 대표 또는 이사 직함을 갖고 재직해 온 기업입니다.

그러면서 므크르티체프가 소유주 또는 관련인으로서 이들 기업을 이용해 북한 측 조달 관련 당국자와 협력하고 해외 다른 기업들과의 협상을 진행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재 조치에 따라 3개 기관에 대한 미국 내 모든 자산은 즉각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의 거래 역시 모두 차단됩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을 지원하려는 제 3국 행위자들을 식별, 노출, 방해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보도자료] “This action is part of the continuing U.S. strategy to identify, expose, and disrupt third-country actors seeking to support Russia’s brutal war against Ukraine. As Russia has continued to expend munitions and lose heavy equipment on the battlefield, it has been increasingly forced to turn to its few allies, including the DPRK, to sustain its unprovoked war in Ukraine. To date, Treasury has sanctioned hundreds of individuals and entities involved in circumventing the international sanctions regime on Russia.”

이어 “러시아는 전장에서 군수품을 계속 소모하고 중장비를 잃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정당한 이유 없는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을 포함한 소수의 동맹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재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 체제를 우회하는 데 관여한 수백 명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제공하려는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근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인한 전쟁을 뒷받침하는 무기 거래를 폭로하고 방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슬로바키아 국적자인 므크르티체프는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중개하면서 24종 이상의 북한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전달하는 계획을 조율한 혐의로 지난 3월 재무부 제재 대상에 지정된 바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3월 이 같은 제재 소식을 전하면서, 므크르티체프가 북-러간 무기 중개를 통해 무기와 식량을 교환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have new information that Russia is actively seeking to acquire additional ammunitions from North Korea. Now at the center of this effort is an arms dealer of the name of Ashot Mkrtychev.”

또한 영국 외무부도 지난 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한 군수물자 공급망 역할을 하는 개인과 기관 등 25곳을 겨냥하면서 북-러 무기 거래에 관여한 므크르티체프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관여한 3개 기관에 대한 제재 단행 소식을 전했습니다.

국무부는 매튜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러간 무기 거래를 시도한 미국 제재 대상 무기 거래상과 연결된 세 단체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성명] “These three entities are being designated today. Today’s action underscores our commitment to identify, expose, and impose severe costs on third-country actors who support Russia’s illegal war against Ukraine. We will also continue to take actions against those attempting to evade our sanctions.”

이어 “오늘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제 3국 행위자들을 찾아내 폭로하고 엄중한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제재를 회피하려는 자들에 대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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