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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러 밀착, 양국 ‘이해관계’ 부합…ICBM 기술-탄약 맞교환”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이 26일 '무장장비 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참관하고 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이 26일 '무장장비 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참관하고 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는 양국 간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무기 기술 이전과 정치적 지지를 대가로 러시아 측에 계속 탄약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수퍼 전 미국 국방부 핵 미사일 방어 정책 부차관보는 27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한 북러 밀착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개발 협력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수퍼 전 부차관보] “This is a continuation of North Korea’s building up its nuclear capability. The main concern is that the tighter collaboration, tighter cooperation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There could be more technology transfer from Russia to North Korea, it only will help the North Koreans develop and refine their ICBM capabilities, giving them the ability to reach the US with their nuclear weapons as well as continuing to threaten South Korea, Japan and other neighbors.”

수퍼 전 부차관보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북한의 핵 능력 증강의 연장선”이라고 규정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더 긴밀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더 많은 기술이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핵무기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며,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이웃국가를 계속 위협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승절70주년’을 맞아 초청한 러시아 대표단 단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 안전 분야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무장장비전시회-2023’에 러시아 대표단을 데리고 가 직접 신무기를 설명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ICBM ‘화성-18형’을 포함해 각종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등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무기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과 러시아의 ‘준동맹(quasi-alliance)’ 징후를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 국방장관의 북한 탄도미사일 전시회 참석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 부차관보] “Defense Minister Shoigu’s presence at an exhibition of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was particularly disturbing. It tells us that Russia, a permanent Member of the UNSC endorses North Korea’s development and possession of these missiles which are begin built and tested in violation of multiple UNSC resolutions.”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여러 차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개발 시험 중인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보유를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다루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위험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북한과 러시아가 보이는 밀착 움직임을 양국 사이에 얽힌 이해 관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크로닌 안보석좌] “Kim is using General Soigu and the Russians to legitimize North Korea’s bid to be a permanent nuclear-weapon state and defy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But Moscow is also sure to seek something useful in return beyond annoying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Given President Putin’s special military operation in Ukraine is going so poorly, Shoigu may well be securing more ammunition and arms to support Russia’s failing invasion of Ukraine.”

김정은은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러시아를 이용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정당화하며 유엔 안보리 제재를 무시하고 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국을 성가시게 하는 것 이상의 유용한 대가를 원할 것”이라고 크로닌 석좌는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쇼이구는 러시아의 실패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탄약과 무기 확보를 모색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를 명분으로 3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에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여 석좌] “I think it's significant that you have a Defense minister, Sergei Shoigu visiting North Korea, still a high level official, and we have to keep in mind Kim Jong Un has not really met anyone other than I think the Chinese envoy to North Korea because he’s so paranoid about COVID-19 still. So I think it's very significant that you have a high ranking Russian official in Pyonyang in terms of what this means and the significance, I mean right now, Russia and North Korea, they really have no friends in the international arena.”

김정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 전염병에 여전히 편집증적으로 예민해하며 지금까지 중국 특사 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우방이 없는 러시아와 북한이 이처럼 밀착하는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이번 만남에서 러시아에 미사일과 포탄 제공 등 무기 지원을 약속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 석좌는 그러면서 그 반대급부로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번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당분간 북러 관계가 더욱 밀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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