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스웨덴 대사 추방..."'코란 모독' 재발 시 외교관계 단절"

2023.7.21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을 훼손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이라크 정부가 스웨덴 대사를 추방했습니다.

이라크 총리실은 20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에서 또다시 코란을 모독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스웨덴에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에 주재 중인 대사 대리 등 자국 외교관도 철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방송통신청은 이날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의 이라크 내 영업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코란과 이라크 국기를 불태우도록 내버려 둔 스웨덴 정부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웨덴서 '표현의 자유' 시위 허가

이라크 정부의 조치는 같은 날(20일) 스웨덴 주재 이라크 대사관 인근에서 이라크 출신 남성 살완 모미카 씨가 코란을 걷어차는 시위를 벌인 직후 단행됐습니다.

스웨덴 경찰은 법원 판단에 따른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해당 시위를 허가습니다.

이날 모미카 씨가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시위대가 난입해 불을 피우는 등 소동을 벌였습니다.

모미카 씨는 지난달 28일,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코란을 불태운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코란을 발로 밟고 걷어찼지만, 불태우지는 않았습니다. 모미카 씨는 이와 함께 이라크 국기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걷어찼습니다.

한편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는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고, 스웨덴 주재 외교관들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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