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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소각' 예고에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 방화


20일 이라크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하고 있다.
20일 이라크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하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 20일 시위대가 난입해 불을 피우는 등 소동을 벌였습니다.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바그다드 시내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시위대는 시아파 지도자인 모크타다 알사드르의 깃발과 표식 등을 흔들었고, 대사관 담장 너머까지 난입해 일부가 불을 피웠습니다.

텔레그램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시위대 수백명 중 일부가 대사관 지붕에 올라선 모습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후 대사관 내부에 보안 인력이 배치됐고, 소방관들이 불을 끄면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후 시위대는 대부분은 철수했으며, 수십명은 여전히 대사관 주변을 맴돌았다고 보도됐습니다.

◼︎ 스웨덴 외무장관 "강력 규탄"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20일) 성명을 통해 시위대 공격을 규탄하고, 이라크 당국의 보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시위대 대사관 습격은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스웨덴 정부는 이같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현재 대사관 직원들이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다진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도 입장문을 내고 "사건 경위와 가해자를 확인하고, 법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관할 당국에 긴급 조사와 필요한 안보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는 스웨덴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 대사관 앞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 소각 시위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앞서 스웨덴 매체들은 20일 대사관 앞에서 코란과 이라크 국기를 불태우는 시위가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도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 소각 시위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슬람권 국가들의 항의가 계속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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