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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코란 소각 시위' 이슬람권 국가들 반발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밖에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완 모미카(가운데) 씨가 이슬람 경전 코란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밖에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완 모미카(가운데) 씨가 이슬람 경전 코란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이슬람 사원 앞 시위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한 데 대해, 이슬람권 국가들이 잇따라 스웨덴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9일 성명을 내고 스웨덴 시위와 관련해 "증오·차별을 부추기고 국가 간 상호 존중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슬람권 국가들이 신성시하는 성지순례 기간에 신성모독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쿠란에 대한 모욕은 증오를 조장하며 진정한 인권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스웨덴 당국이 도발적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슬람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알-아다(Eid al-Adha∙희생제)’ 첫 날 “우리의 경전인 쿠란에 대해 스웨덴 내에서 저질러진 비열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이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피단 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반 이슬람 행위를 허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같은 극악무도한 행위를 묵인하는 것은 이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스톡홀름 이슬람 사원 시위

피단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같은 날(28일)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 씨가 스톡홀름의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벌인 시위 중 코란을 불태우고 짓밟는 행위를 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코란과 확성기를 들고 있던 모미카 씨는 코란을 찢어 신발을 닦은 뒤 돼지고기로 만든 베이컨 조각을 끼워 넣고 불에 태웠습니다. 돼지는 이슬람교가 혐오하는 동물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앞서 해당 시위를 허가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1월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관 앞에서 코란 소각 시위가 벌어진 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한 논의를 중단했었습니다.

■ 나토 가입 현안

튀르키예는 자국에서 테러단체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PK)을 비롯한 쿠르드족 단체들에 스웨덴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나토 합류를 막고 있습니다.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으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9일 기자들에게, 헝가리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연기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해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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