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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북한 국경 개방 관측에 “평양 복귀 준비 돼 있어"…유엔 “북한 인도적 상황 우려”


북한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북한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북한이 조만간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스웨덴과 스위스 정부는 진전된 언급 없이 북한 복귀를 바란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했습니다. 유엔은 북한의 국경 봉쇄 장기화에 따른 인도주의 상황에 거듭 우려를 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일각에서 북한의 국경 개방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우리 외교관들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평양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Sweden’s posted diplomats in Pyongyang temporarily relocated in August 2020, and they are continuing their work from Stockholm. In the meantime, our embassy in Pyongyang remains open, with local staff working in Pyongyang. Our diplomatic staff stand ready to return to Pyongyang as soon as circumstances allow.”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실은 22일 북한의 국경 개방 징후 여부에 대한 VOA의 서면 질의에 즉답하지 않으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스웨덴 측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지난 2020년 8월 일시적으로 귀국해 스톡홀롬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 동안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으며 현지 직원들이 평양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지난 1975년 서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대사관을 연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에 공관이 없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영사 업무도 대행해 왔습니다.

앞서 데이비드 엘리스 주북 영국대사는 지난 15일 영국에서 열린 한 강연을 통해 북한이 “국경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전제 속에 이르면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북한이 국경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와 관련한 VOA의 문의에 “북한 내 활동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국경 개방에 관한 뉴스와 보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 “The FDFA is closely following the news and reports regarding North Korea opening up borders, in the view of evaluating the possibility to resume its presence in DPRK. The FDFA wishes to resume its actions and presence in DPRK once possible.”

하지만 ‘북한이 국경을 곧 개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빨리 북한에서의 활동과 상주를 재개하길 원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설명했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두고 대북 지원 사업을 벌여온 스위스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지난 2020년 3월부터 북한 내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유엔 측도 북한의 국경 재개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주민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우려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OCHA 대변인실] “Regarding the DPRK, the UN remains committed to providing assistance to people in need in the country. We are concerned that, even prior to COVID-19 and weather events in recent years, millions of people were in need of humanitarian assistance. We reiterate that it is vital that international staff including the Resident Coordinator be able to return to the DPRK as soon as possible, for supplies to come in, and for staff to have access to project implementation sites to initiate capacity building activities that have stalled since 2020 which would enable a broader and more comprehensive response.”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유엔은 북한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수년간 신종 코로나 사태와 기상 이변 발생 전에도 주민 수백만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주 직원을 포함해 국제기구 인력들이 신속히 북한에 복귀해 물자를 공급하고 2020년부터 중단된 역량 강화 활동 재개를 위해 사업 현장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유엔 측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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