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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AEA 대사 "북한 핵∙미사일 진전 노력 우려...도발적 행동에 결과 따를 것"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최근 위성발사 등 전례 없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도발적 행동에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 실험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대사는 6일 북한의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언급하며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노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이날 IAEA 정기이사회 ‘북한 핵 안전조치 적용’ 관련 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초부터 11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모두 86차례라는 전례없는 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The United States is gravely concerned by the DPRK’s continued efforts to advance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Since the beginning of 2022, the DPRK has conducted an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 launches – 86 at latest count – including 11 ICBM launches. On April 13, the DPRK conducted a reported launch of a new type of solid-fueled ICBM, and just last week it attempted to launch a reported space launch vehicle, one that includes ballistic missile related technology.”

홀게이트 대사는 또 북한이 올해 4월 13일에는 새로운 유형의 고체 연료형 ICBM을 발사했으며, 바로 지난 주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우주 발사체 발사를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일부 미사일 발사와 군사 활동을 전술 핵무기 사용을 위한 시험발사라고 규정했고, 북한 매체는 지도자가 전술 핵무기 옆에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정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The DPRK is also poised to conduct a new nuclear explosive test, which would be its seventh. We and the entire international community would regard a new test as a serious provocation and a grave threat to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and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regime, one that would warrant a strong and unified international response.”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은 또한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7번째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와 국제사회는 새 핵실험을 심각한 도발이자 역내와 세계의 안보와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 이라며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뻔뻔한 위협에 둔감해져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내 협력국,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국제적 대응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홀게이트 대사] “As a tangible sign of our ironclad commitment to pea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on April 26, President Biden and President Yoon of South Korea met at the White House and issued the Washington Declaration, which reaffirms the strength of the U.S.-ROK alliance and our mutual commitment to the security of the region and to bolstering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홀게이트 대사는 이어 4월 26일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며 “역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가시적인 신호”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이 선언이 미한 동맹의 힘과 역내 안보와 국제 비확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고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3자를 통하거나 직접, 구두, 서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왔고 인도주의적 협력과 코로나-19 관련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도 했으며 역내 안보 상황에 대응해 양측이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음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으며 관여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홀게이트 대사는 말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회원국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해 북한도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U “북한 핵∙미사일 실험 삼가야”

유럽연합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4월 13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종류의 탄도와 순항미사일 발사는 국제와 지역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3월 28일 북한의 전술 핵무기로 추정되는 무기 공개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계속되는 활동 징후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더욱 높인다”며 “북한의 행동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핵실험을 금지하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과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즉각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핵무기 보유국 지위 또는 그 어떤 특별한 지위도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갖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핵무기 시험을 실시하지 말고 모든 유형의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며, 불안정을 초래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즉시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비핵국으로서 핵확산금지조약(NPT)과 IAEA 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며 추가 의정서를 발효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물품 또는 정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5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는 9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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