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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군 대규모 공세 격퇴"...중국 군함, 타이완 해협서 미 구축함 위협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지난달 23일 도네츠크주 최전방에서 탱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지난달 23일 도네츠크주 최전방에서 탱크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물리쳤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 발표했습니다.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미국과 중국 해군 함정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추가로 줄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공격했지만 이를 격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대규모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물리쳤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 아침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일 아침 기계화 대대와 전차 대대로 도네츠크 남부 5곳을 공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방부 발표가 사실로 확인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여러 언론은 이 발표가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한 지역 방어망을 뚫는 것이었지만, 그들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 250명이 사망했고, 전차 16대, 보병전투차량 3대, 그리고 장갑전투차량 21대를 파괴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 발표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직면한 패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을 따라 일부 지역에서 공세적 행동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이것이 중요 작전 일부는 아니라고강조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부 장관은 5일 로이터통신에 군이 반격에 필요한 무기를 충분하게 확보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반격이 시작됐는지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반격 시작 여부에 관해서 언급을 피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P통신 등 많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4일 시작됐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회견하면서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반격 준비가 됐지만, 시간이 걸리고 큰 희생을 치를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 미사일이 3일 저녁 드니프로시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 건물에 떨어져 2살짜리 여자아이가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4일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포함해 몇몇 지역을 드론(무인기)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공군은 중부 지역에 있는 한 공군 기지에 러시아 미사일 2대가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주말에 러시아 쪽도 공격받았다는 발표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적어도 2명이 숨지고 사람들이 많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크름반도에 있는 잔코이시 당국도 4일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준군사 조직이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에 들어가 전투를 벌여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포로를 잡았다고 주장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인 준군사 조직들이 우크라이나에 접한 볼고로드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들 조직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의용군’측이 러시아군 포로가 있다면서 러시아 당국에 포로들을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이 제안에 러시아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 요청에 응했지만, 포로들이 여전히 살아 있을지 회의적이라면서 그래도 여전히 교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의용군 측은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서 포로들을 우크라이나군에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해군 함정이 지난 3일 타이완 해협에서 미 해군 구축함 '정훈'함에 근접 기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쳐)
중국 해군 함정이 지난 3일 타이완 해협에서 미 해군 구축함 '정훈'함에 근접 기동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3일 타이완 해협에서 미국 해군과 중국 해군 함정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구축함 정훈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몬트리올함이 3일 타이완 해협을 지나갔는데요. 도중에 중국 군함이 나타나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훈함을 위협했다고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3일)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당시 정훈함과 몬트리올함이 함께 항해하고 있었는데요. 중국 군함이 정훈함으로 바짝 접근해서 정훈함 선수 앞 140m 지점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그래서 정훈함이 충돌을 피하려고 항해 속도를 늦췄다고 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는 두 나라 군함이 국제법에 따라 정기적인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일에 대해서 중국군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미국과 캐나다가 의도적으로 위험을 도발했다”고 비난하면서 “군이 법과 규정에 따라 상황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정훈함은 아시아계 미국인 이름을 딴 첫 미 해군 구축함인데요. 정훈은 하와이에서 태어난 중국계 해군 제독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남중국해에서도 위험했던 상황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군 정찰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었는데요. 중국 전투기가 여기에 바짝 접근해 날아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동안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란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 행사에서 이번 타이완 해협 사건도 언급됐습니까?

기자) 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괴롭힘이나 강요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 내 광대한 수역이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에 맞서 이들 수역이 공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지역 상공과 수역을 계속 주기적으로 항해하거나 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행사에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도 참석했는데요. 리 부장도 이 사건을 언급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 부장은 4일 연설에서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이 위험을 만들어 낸다”고 비난하면서 “자신들 영공과 영해에나 신경 쓰는 데 집중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들 나라 군함과 군용기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른 나라 영토 주변에서 폐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중 관계가 경제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에다가 두 나라 국방장관이 만난 지가 오래돼서 더 그랬습니다. 하지만 두 장관이 별도로 회담하지 않았고요. 대신 각자 연설에서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참고로 이 아시아 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지난 2002년부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돼 와서 보통 ‘샹그릴라 대화’라고 부릅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부가 그간 중국 측에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여러 번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미 국방부는 리상푸 국방부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21년부터 10번 이상 제안했는데요. 중국이 이를 거부하거나 제안에 아예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두 사람이 회담할 것인지 큰 관심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장관은 3일 만찬장에서 만나서 악수하기도 했는데, 길게 대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3일 연설에서 “만찬장에서의 진심 어린 악수가 실질적인 관여의 대체물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이 군사 회담을 거부해 상호 이견에 관해 두 강대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는데요. 대화는 “보상이 아니라 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두 장관이 그밖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리 국방부장은 양국 사이 심각한 분쟁이나 대립이 세계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최악인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몇몇 나라가 내정에 간섭한다면서 중국은 평화적 발전 경로를 추구하지만,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 쪽에서는 무슨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침략을 저지하고 번영을 촉진하며 갈등을 예방할 규칙과 규범을 심화하기 위해 공유된 목표를 가지고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 그리고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친구들과 함께 계획과 조율, 그리고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중국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추가 소식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주재 미국 대사와 국무부 관리 1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쪽 유관 인사들을 만나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5일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또 이 자리에서 미국이 자국 이익을 옹호할 것임을 분명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4일 오스트리아 빈 OPEC+ 장관급 회의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4일 오스트리아 빈 OPEC+ 장관급 회의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 영향으로 원유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5일 브렌트유 값이 2.4% 오른 77.49달러를 기록했고요. 텍사스 중질유는 2.6% 상승해 73.5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데요. 오는 7월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 더 줄인다고 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해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200만 배럴, 그리고 올해 4월에도 자발적으로 166만 배럴을 더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366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했는데, 이 양은 일일 세계 원유 수요의 3.6%에 해당합니다. 4일에 OPEC+ 회의가 다시 열렸는데요. 올해 말까지 유효한 기존 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내년 1월부터 생산량을 140만 배럴 더 줄이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OPEC+가 세계 원유 생산에서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OPEC+가 세계 원유 생산량 가운데 대략 4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국제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진행자) OPEC+에 참여한 주요 산유국들이 일일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한 건 원유 가격 때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원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유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감산하기로 한 겁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도 앞장서서 원유 생산을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라 재정 수지를 맞추려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이상이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경제를 다변화하고 나라 안에서 대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서 유가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서방 세계는 OPEC+가 감산하는 것이 마뜩잖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나라들은 OPEC+가 원유 가격을 조작해서 세계 경제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합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데, OPEC+가 러시아 편에 서 있다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OPEC+ 내부 인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서방 나라들 재정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했으며, 중요한 수출 품목인 원유 가치를 유지하도록 산유국들에 강요했다고 반박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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