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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외교장관회의 "우크라이나 가입 논의"...미, 노르웨이 북극권 외교사무소 설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틀째 진행된 나토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틀째 진행된 나토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과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이 북극에 가까운 노르웨이 지역에 외교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가 고위급 국방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노르웨이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일정으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리투아니아에서 있을 나토 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의 비공식 회의입니다.

진행자) 주요 의제로 어떤 것들이 올라왔습니까?

기자) 네.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부터 나토와 우크라이나의 미래 관계,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강,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건 우크라이나 관련 현안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지금 나토 가입을 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일 회의를 시작하면서 나토는 지금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단 전쟁이 끝난 후”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관해 원론적 입장만 취했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구체적인 것입니다. 리투아니아와 스페인 외무장관들도 기자들에게, 나토는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이를 전쟁 명분의 하나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의 그 같은 주장에 대해 “모든 동맹이 러시아가 나토 확장에 관한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동맹들은 우크라이나가 회원국이 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4월에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나토는 회원국이 하나 더 늘었는데요. 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가입하지 못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핀란드와 함께 오랜 중립국이었던 스웨덴도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나토 가입 신청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된 핀란드와는 달리 스웨덴은 아직 나토 회원국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요. 하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 의회가 제동을 걸어 합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번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들 국가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이들 국가는 왜 스웨덴 가입에 반대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명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신병 인도 약속을 스웨덴이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이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라고 비난해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헝가리 의회는 자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비판한 스웨덴 정치인들을 성토하며 비준을 미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웨덴 외무장관도 회의에 참석했죠? 스웨덴 외무장관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1일 기자들에게, 자국은 나토 가입을 위한 모든 약속을 다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로 드는 것이 반테러법을 강화한 것입니다. 앞서 스웨덴 의회가 통과시킨 반테러법은 1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빌스트룀 장관은 이제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해야 할 때라면서 “이건 결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이었으며, 이제 그 끝을 보고 있다” 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스웨덴의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번 주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조만간 튀르키예를 방문해 스웨덴의 가입을 최대한 빨리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헝가리도 조만간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는데요. 나토 측은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 전에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는데요. 이에 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았으며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언제든지 전쟁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핀란드 쇄빙선이 북극해에서 얼음을 가르며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핀란드 쇄빙선이 북극해에서 얼음을 가르며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나온 소식,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미국이 북극 지역에 사무소를 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극권에 있는 노르웨이 트롬소에 국무부 외교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극 지역에서의 관여를 심화하기 위해 외교사무소를 연다”면서 “우리에게 트롬소 사무소는 북극권에 외교적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진짜 능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롬소 외교사무소가 언제 설치되는 건가요?

기자) 네. 노르웨이 주재 미국 대사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지난 1994년까지 트롬소에 외교사무소가 있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올해 안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외교관 1명을 이곳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극권 지역, 특히 북극해를 두고 많은 나라가 관심을 쏟고 있죠?

기자) 네, 최근 북극해 환경이 급속하게 변해서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얼음 때문에 쇄빙선이 아닌 일반 선박이 북극해를 항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 이곳에 있던 얼음이 급속하게 사라지면서 항로가 열렸는데요. 그러자 많은 나라가 북극해 이용과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가 북극해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북극해에 엄청난 자연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상업적으로도 선박들이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항해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곳이 냉전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가까운 북극권 나라들이 점점 더 커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극해에서는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크게 우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북극권 지역에 러시아 해군 기지들이 있고요. 핵미사일들도 배치돼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핵 추진 잠수함 대부분이 노르웨이에 가까운 콜라반도에 배치돼 있고요. 또 북극과 가까운 발트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접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나토는 북극권에서 커지는 러시아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나토는 북극권 지역에 더 많은 함정과 비행기를 배치하고 북극권 나라들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역내 전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나토는 이런 노력의 하나로 지난 2018년에는 대서양 항로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있는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북극을 방어하는 임무를 가진 작전사령부를 미국 버지니아 노퍽에 세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극권 나라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안보 위협에 대응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단 핀란드만 정식 나토 회원국이 됐습니다.

진행자) 북극권에 있는 나라들 협의체로 ‘북극이사회’란 게 있는데요. 이 안에서 러시아와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죠?

기자) 네. 원래 북극이사회에는 러시아까지 해서 모두 8개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등 7개 나라가 지난해 6월 러시아를 제외하고 제한적으로 활동하기로 했는데요. 그러자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노르웨이가 2년 동안 맡는 이사회 의장국이 됐는데요. 바로 이전 의장국은 러시아였습니다.

리상푸(왼쪽) 중국 국방부장과 응엔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1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고 있다.
리상푸(왼쪽) 중국 국방부장과 응엔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1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과 싱가포르가 군사 부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가 고위급 국방 핫라인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응엔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회담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핫라인 개설 시기도 발표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개설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성명에서 “고위급의 열린 통신 라인이 상호 이해와 신뢰 강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또 두 나라 국방이 양국 간, 다자간 훈련을 통해 정기적으로 상호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오랜 기간 지속된 따뜻하고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부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상푸 국방부장은 지난 3월 임명됐고요. 이번에 처음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 2일부터 4일까지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아시아안보회의(ASC)’가 열리는데요. 리 부장은 회의 참석에 앞서 하루 먼저 도착해 응엔헨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회담한 겁니다.

진행자) 중국과 싱가포르 간의 교류가 최근 확대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당시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싱가포르는 미국의 우방국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긴밀한 군사적, 경제적 협력 파트너로서, 아시아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의 하나로 꼽혀온 나라입니다. 참고로 역시 대표적인 미국 우방인 일본도 지난 3월, 중국과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방 당국자 간 핫라인을 개설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중국 관계가 계속 삐걱거리고 있는데요.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 간 회담도 일정에 있습니까?

기자)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없다는 게 미국 국방부 발표입니다. 앞서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의 회동에 대한 제안을 중국이 거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제까지는 대개 양국 국방∙안보 수장이 샹그릴라 대화장에서 별도로 회동하는 게 관례였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 열린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도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장이 만나 양국의 안보 현안을 다룬 바 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군사 당국 간에 의미 있는 교류를 거부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양국 간의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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