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드론 공습...'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 9년 만에 개최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을 조사관들이 점검하고 있다.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을 조사관들이 점검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30일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남미국가연합(UNASUR)’ 정상회의가 9년 만에 브라질에서 개최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폭력 사태가 발생한 코소보 북부에 평화유지군을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 일찍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맞대고 있는 러시아 접경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이 이어졌는데요. 이번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겁니다.

진행자)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몇 대나 된다고 하나요?

기자) 러시아 국방부와 러시아 인터넷 매체의 발표가 다른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8대라고 밝혔고요. 러시아 보안당국이 관여하고 있는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는 25대 이상이 모스크바 공격에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드론 공격의 주체는 지목했습니까?

기자) 네. 피격 직후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친우크라이나 러시아 민병대 소행 등 여러 가지 설이 등장했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보낸 8대의 드론 가운데 5대를 요격했으며, 통신 교란을 통해 3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도 있나요?

기자)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30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2명이 다쳐서 치료를 받았지만 입원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건물 피해는 있었다고 하는데요. 소뱌닌 시장은 이번 피격으로 파손된 시내 고층 건물 2곳의 주민들은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시민은 드론이 격추되고 검은 연기 기둥이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공격의 주체를 우크라이나로 지목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30일, 우크라이나가 직접적으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그걸 보게 되어 우리는 기쁘다”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모스크바가 전에도 드론 공격에 노출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러시아는 이달 초, 크렘린궁 상공에서 드론 2대를 격추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부인하며 확전을 노린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치권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수도 모스크바가 드론 피격을 당한 것에 분노의 목소리와 함께, 러시아 방공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심 이바노프 의원은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모스크바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면서 “이제 그 어떤 시민도 이 새로운 현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과 함께 한 주먹으로 적을 물리치든지, 아니면 비겁함, 공조, 배신의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이 당신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모스크바 방공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러시아 매체 ‘RBC’와의 인터뷰에서 그와 관련해 언급했는데요.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러시아는 매우 큰 나라로서, 방공망이 있는 곳에도 드론이 침투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의 목적은 러시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고 “민간인을 겨냥한 협박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쪽 상황도 전해 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도 30일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대 이상의 이란제 자폭 드론 ‘샤히드’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파괴된 러시아 발사체 파편이 아파트 건물에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그 여파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건물 상층부가 무너지면서 잔해 밑에 더 많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계속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달 들어 17번째인데요. 러시아의 이 같은 집중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밤 화상 연설에서 “테러는 반드시 패할 것”이라며 결전 각오를 다졌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9일 브라질리아에서 회동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9일 브라질리아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브라질로 가봅니다. 브라질에서 중요한 역내 회의가 열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남미국가연합(UNASUR)’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남미국가연합은 ‘우나수르(UNASU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9년 만에 처음 열리는 거라고요?

기자) 우나수르는 지난 2014년 정상회의를 끝으로 지금까지 열리지 못했습니다. 당초 우나수르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있었는데요. 그동안 거의 다 탈퇴하거나 제명돼 정식 회원국은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수리남, 가이아나 등 4개국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공식적으로 재가입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우나수르 창립 회원국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우나수르는 지난 2008년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국가들의 결속을 꿈꾸며 주도한 협의체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브라질에 극우 보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서 브라질은 우나수르에서 탈퇴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룰라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우나수르도 다시 빛을 보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의 주요 외교 정책의 하나로 ‘우나수르의 재건’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남미 국가들의 번영과 안정, 협력, 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고요. 9년 만에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겁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에는 어떤 나라가 참석합니까?

기자) 주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기존 12개 회원국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페루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대신 정부 각료가 참석합니다.

진행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금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마두로 대통령도 참석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도 참석합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치른 대선에서 부정 논란으로 미국 등 일부 국가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었는데요.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인 외교 무대 복귀를 예고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특히 전날(29일) 브라질에 도착해 룰라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룰라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에 정상회담을 다시 가지게 된 것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입니다.

진행자) 룰라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 들어볼까요?

기자) 네. 룰라 대통령은 특히 ‘아마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마존 열대 우림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과 대화하지 않은 채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 재개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태도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뭐라고 비판했습니까?

기자) 네.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을 선택했다면서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900여 개의 제재를 지적하며, 지나치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 남미 정상들에게 공동 대응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한 룰라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가 ‘브릭스(BRICS)’에 가입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으로 이뤄진 경제협력체입니다.

코소보 북부 즈베찬 시청 입구에서 나토 평화유지군과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충돌하고 있다.
코소보 북부 즈베찬 시청 입구에서 나토 평화유지군과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충돌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최근 폭력 사태가 발생한 동유럽 나라 코소보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나토합동군 사령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코소보에 다국적 평화유지군(KFOR)을 추가 배치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명령에 따라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신중한 조처”라면서 “폭력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코소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29일 코소보 북부에 있는 도시 즈베찬에서 현지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시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막던 경찰과 평화유지군이 주민들과 충돌하면서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평화유지군 30명, 그리고 주민 52명이 다쳤다고 여러 언론이 전했는데요. 그러자 나토가 병력을 더 배치하는 겁니다.

진행자) 주민들이 왜 시청에 들어가려고 했나요?

기자) 네. 지난 4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뽑힌 알바니아계 시장이 지난 주말 시청 건물에 들어갔는데요. 그러자 이에 반대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시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현지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4월 지방 선거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투표율이 약 3.5%에 불과했는데요. 이렇게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불참한 선거를 통해 즈베찬을 포함해 주변 4개 지역에서 알바니아계가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는 코소보와 인접한 세르비아 사이 문제와 연관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는 원래 세르비아 영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998년 세르비아의 강압 정책에 저항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후 세르비아가 무력 진압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알바니아계 주민을 살해했습니다. 그러자 나토가 군사적으로 개입했고요. 결국 세르비아군을 코소보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이후 코소보는 2008년에 독립을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세르비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두 나라 사이에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알바니아계는 이슬람 신자가 대부분이고요. 세르비아계는 기독교를 믿습니다.

진행자) 뉴스를 보면 특히 코소보 북부 상황이 복잡한 것 같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비아와 접한 코소보 북부는 세르비아계가 다수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을 세르비아 사람으로 생각해서 코소보 정부 정책에 저항합니다. 예를 들면 이 지역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자동차 번호판도 세르비아 번호판을 달고 다닙니다. 그런데 최근에 코소보 정부가 이걸 자국 번호판으로 바꾸려고 시도하자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서로 상대방을 비난했습니다. 코소보는 코소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세르비아 대통령을 비난했고요. 반면 세르비아는 코소보가 새 시장들을 취임시켜 문제를 일으킨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먼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유럽 내 또 다른 분쟁을 용납할 수 없다, 세르비아, 코소보 두 나라에 즉각, 무조건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코소보 정부에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러시아 외교부는 코소보 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적인 조처를 촉구하면서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사태의 책임을 돌리는 것을 중단하라고 서방측에 요구했습니다. 중국도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코소보의 임시 자치기관이 일방적 조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미국과 EU 회원국 대부분은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승인했는데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