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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 등 각국 북한 위성발사 규탄 이어져…우크라·카자흐스탄 등 이례적 동참


31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위성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의 북한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북한의 위성 발사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France strongly condemns North Korea's attempted launch of a military satellite on May 31 in flagrant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Since 2006, many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have called on North Korea to refrain from proceeding with any activities relating to ballistic missiles designed to carry nuclear weapons, including the launch of such missiles. Given that the technologies used in space launches and the firing of ballistic missiles are very similar, this launch direct contributes to the already troubling progress of North Korea's ballistic missile program.”

프랑스 외무부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랑스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북한의 이날 군사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2006년 이래 다수의 안보리 결의는 북한에 핵무기 운반용으로 고안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우주 발사와 탄도미사일 발사에 사용되는 기술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사는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또 “프랑스는 북한이 불안정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지체 없이 의무를 준수하며 대화 제의를 수락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프랑스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목표를 추구한다는 결의를 강조하면서, 유럽 및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보장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도 북한의 위성 발사를 비판했습니다.

앤 마리 트레블리안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31일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에 “북한의 무모하고 실패한 위성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고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역내 국가인 호주와 타이완도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비판하면서 역내 안보에 끼치는 악영향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31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에 “호주는 우리 지역을 위협하고 세계 안보를 훼손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호주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대화에 복귀하며 주민들의 안녕을 우선시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도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사용함으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또다시 역내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By using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ICBM) in the operation, North Korea has violated related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UNSC) resolutions and again posed a serious threat to regional peace.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China (Taiwan) again strongly condemns North Korea for willfully employing ICBM technology to launch a military satellite on a rocket in disregard of UNSC prohibitions, as well as for disrupting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이어 “타이완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의 금지 사항을 무시하고 로켓에 군사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ICBM 기술을 고의적으로 사용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을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계속해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행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비핵화를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목소리를 자주 내지 않았던 국가들도 이번 정찰위성 발사 규탄 입장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규탄하면서,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 같은 무모한 행동이 한반도와 그 너머의 역내 안정에 가하는 위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민감한 기술이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의 불량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한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북한의 군사 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이 역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Ukraine strongly condemns DPRK’s attempted military satellite launch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Pyongyang once again conducts acts that destabilize the situation in the region and violate international law. The announcements of further launches in the near future raise even more concerns. Ukraine calls for strengthening of efforts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put pressure on Pyongyang in order to ensure stability and security on the Korean Peninsula.”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발사를 할 것이라는 북한의 발표는 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는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 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도 이날 북한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요구들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앞서 31일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호'로 명명한 군사정찰위성을 신형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추진력 상실로 서해에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들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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