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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국 대통령 G7 참가 일정 돌입… 한일·미한일 정상회담 대북 메시지 주목


윤석열(가운데 왼쪽) 한국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가운데 오른쪽) 여사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석열(가운데 왼쪽) 한국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가운데 오른쪽) 여사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열리는 미한일 정상회담에선 고도화하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19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1일까지 2박3일 간 진행되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다양한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21일 진행되는 한일 그리고 미한일 정상회담이 주목됩니다.

한일 정상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5월 답방한 데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만납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와 안보 협력, 미래세대 교류 등 그간 합의 사항을 점검하고 협력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한일 셔틀외교를 상징하는 또 한 차례의 정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미한일 3국 안보 협력과 관련된 한일 양자 차원의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현욱 교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안보 협력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한일 간에 어떻게 북한 위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느냐, 안보 협력을 하느냐 이 부분이기 때문에 한미일 안보 협력 이전에 한일 정상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1일 오후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같은 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때에 이어 3번째로 이뤄지는 3자 회담입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함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과 역내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위기 등 공동의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특히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을 협의하고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예고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보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이번에 북한과 관련해선 1차적으로 작년 11월 프놈펜 선언에서 논의됐던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에 대해서 좀 더 발전한 상황 확인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다시 확인될 가능성이 크고요, 그것 이외에도 북한이 이미 공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 분명히 불법성을 한미가 다시 한 번 이 건과 합쳐서 같이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함께 세 정상은 각국의 독자 대북 제재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원으로 지목된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거나 미한일 3국 간 미사일 방어 훈련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각각 한-호주 정상회담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G7 회원국에 더해 초청국과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확대회의에 참석해 식량·안보·기후·에너지 개발 등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발언할 예정입니다.

또 중점 주제인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와 ‘신흥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여정책에 대한 자유토론에도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G7 확대회의 연설과 관련해 “식량·보건·젠더·기후변화·에너지·환경 같은 글로벌 의제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이번 G7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제질서가 다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안보와 경제, 산업 등에서 국제 연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9일 저녁 히로시마 원폭 피해 한국인들과 만남을 갖고 21일엔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탑을 공동 참배합니다.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는 처음이고 한국 정상으로서도 첫 참배입니다.

이도운 대변인입니다.

[녹취: 이도운 대변인] “역대 대통령 가운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은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한일 양국이 미래의 문을 열었지만 과거의 문도 결코 닫지 않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진창수 일본연구센터장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는 한일 과거사 쟁점 중 하나라며 기시다 총리가 참배를 통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진창수 센터장]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나름대로 조그만 행동이지만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진일보한 행태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태평양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습니다.

5만명 중 3만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2만명이었는데 1만 5천명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5천명은 일본에 남았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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