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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 연설 "미한,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북한 도발 단호히 대응"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뒷줄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과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뒷줄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과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한 공조와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국빈 방미 나흘째인 27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약 40분 동안 연설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이자 10년 만의 의회 연설입니다.

상하원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먼저 미국과 한국의 70년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함께 싸운 미군 장병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Korea will never forget the great American heroes who fought with us to defend freedom. I take this opportunity to pay tribute to all the Korean War veterans and their families. You did not hesitate to send your sons and daughters, husbands and wives, brothers and sisters. You answered the call to defend the freedom of a country across the Pacific. I thank the U.S. and its people for honoring the Korean War as a proud legacy. Thank you also for treating the veterans with honor and respect.”

윤 대통령은 “한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자식과 남편, 그리고 형제를 태평양 너머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보내준 미국의 어머니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연설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원주 324 고지전에서 팔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씨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웨버 대령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데인 웨버 씨를 직접 소개하자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중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양을 소개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중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양을 소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다”며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한국은 한미 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Indeed, it has been the linchpin safeguarding our freedom, peace and prosperity Once a recipient of aid, Korea is the only nation in modern history to become a donor. This itself demonstrates the success of our Alliance… Today, our democracy is at risk… False propaganda and disinformation corrupt intellectualism. They threaten democracy and the rule of law… Our Alliance was forged 70 years ago to defend Korea's freedom. The Alliance has now become a global alliance that safeguards freedom and peace around the world. Korea will fulfill its responsibilities. It will play its part that matches its economic capacity… Together with the U.S., Korea will play the role as a compass for freedom. It will safeguard and broaden the freedom of citizens of the world.”

그러면서 민주주의 위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70여년 전 한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 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강조하며 북한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But even as we walked in unison for freedom for 70 years, there is one regime determined to pursue a wrong path. That is North Korea... The difference is stark between Seoul that chose freedom and democracy and Pyongyang that chose dictatorship and communism. North Korea has abandoned freedom and prosperity and dismissed peace. North Korea's nuclear program and missile provocations pose a serious threat to the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nd beyond.”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며 “바로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한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To deter its reckless behavior, the alliance must stand united with determination…Yesterday, President Biden and I agreed to strengthen the U.S. extended deterrence. Along with close Korea-U.S. coordination, we need to speed up Korea-U.S.-Japan tr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to counter increasing North Korean nuclear threats. My government will respond firmly to provocations. But at the same time, we will keep the door open for dialogue on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Once again urge North Korea to cease its provocations and take the right path. Korea, with the U.S., will continue to work for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Once again urge North Korea to cease its provocations and take the right path. Korea, with the U.S., will continue to work for North Korea's denuclearization.”

특히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둘 것”이라며 “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의 합동회의 연설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미한 동맹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Yesterday, President Biden and I adopted a joint statement. It presents a vision of the "Alliance in Action towards the Future…Together, our two countries will broaden our Alliance. Together, we will lead in innovation beyond security and foreign policy. We will work closely on artificial intelligence, quantum technology, bioscience, and Open RAN.. Our partnership in the cutting-edge semiconductor industry will contribute to establishing stable and resilient supply chains. It will also address economic uncertainties. Together, we will open another new successful chapter. We will explore new frontiers in outer space and cyberspace. Korea and the U.S. are the world's top technological powers leading innovation and creativity. Together, we will create a great synergy.”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The war against Ukraine is a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It is an attempt to unilaterally change the status quo with force. Korea strongly condemns the unprovoked armed attack against Ukraine.”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한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 동맹”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고,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이며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 대통령] “Our Alliance is an alliance of universal values. Freedom, human rights, and democracy are the very foundations of our bonds. Our Alliance is for justice. Our Alliance is for peace. Our Alliance is for prosperity. Together, our Alliance will continue to move towards the future. “

이어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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