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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젤렌스키와 통화 준비됐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 밝혀..."우크라이나 전쟁 빨리 끝내는 협상 합의"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양국 경제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양국 경제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때가 되면 통화할 준비가 됐다고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밝혔습니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프랑스 정상회담에 배석한 프랑스 측 외교 소식통은 취재진에 이같이 설명하고,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류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날(6일)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국제법을 완전히 존중하는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무엇도 러시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시진핑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로 초청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가주석, 중국의 지도자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여기(우크라이나)서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전면전 발발(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군 침공) 이전에는 시 주석과 교류했지만 이후 약 1년 이상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의 지난달 20~22일 러시아 방문을 주의깊게 지켜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시 주석의 방문이 러시아에 그다지 좋을 게 없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방문 종료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중국, 중재자 역할 자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맞은 지난 2월 24일,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12개항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책임있는 대화'를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하거나 통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 시진핑에 영향력 행사 요구

지난 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달라"면서,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회담 이후 양측이 발표한 공동 회견문에는 '양국 관계의 상호 이익과 공동 발전 추구', '전면적 교류 재개' 등이 명시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합의나 진전된 입장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6일) 회견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화해 촉진과 정치적 해결을 견지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이성적 자제를 유지하고 위기를 악화시키며 통제 불능으로 만드는 행위를 피할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는 계획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핵무기 사용이나 핵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엄숙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하고 각측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고려하며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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