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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영변 실험용 경수로 작동단계 아냐...핵물질 생산까지 2~3년 걸릴 것"


지난 2021년 7월 27일 위성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플래닛랩스 제공)
지난 2021년 7월 27일 위성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플래닛랩스 제공)

북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가 아직 실제 실험을 위한 작동 단계는 아니라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실제로 핵물질을 생산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김정은이 올해 초 핵무기 확보를 위한 핵 분열성 물질 생산의 실질적 확대를 공언한 대로 관련 움직임이 “영변 핵시설에서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We see some construction now. And these are important steps because when this starts the operation. They need more staff because it will be 3 shift operations plus the people the people for the maintenance and what we see here around the so-called engineering building. They are most likely building offices to accommodate those new people which are needed. Then when this comes this reactor is operational. Kim Jong Un has stated earlier this year that North Korea will develop further deterrent nuclear, which includes, according to him, substantial increase in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for nuclear weapons. This what we see now gradually taking place in Yongbyon.”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정황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건설 움직임은 실험용 경수로 작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매우 중요한 단계로, 북한이 경수로 인근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은 3교대 작업을 위해 현장에 상주해야 하는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직원과 엔지니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실과 거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아직 방사성 폐기물과 장비 오염 제거를 위한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필수적인 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적인 건물 건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다만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서 관측된 냉각수 배출은 매우 소량으로 실제 작동을 나타내는 정황은 아니라면서, 아마도 정화나 청소 작업을 위한 것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험용 경수로 작동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냉각수 배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So you need much more water and you need much more discharge in order to operate the reactor. For example, this experimental light water reactor, at least four times more powerful than five megawatt reactor, which means that it needs at least four times more water to cool than experiment this five megawatt reactor. And then when you compare this is a very very small. So this is not in a testing of the actual operation yet.

“실험용 경수로는 5MW 원자로에 비해 최소 4배 더 강력하며, 따라서 5MW 원자로 실험 시 보다 냉각에 최소 4배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현재 실험용 경수로 인근에서 관측된 냉각수 배출량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양으로, 아직 실제 실험을 위한 작동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영변 실험용 경수로 주변의 움직임은 실험용 경수로가 운영 상태로 전환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의미일 뿐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This is the first signs that they start to approach the time when they are now completing the reactor. And it will be ready for operation may be sometime next year, if they are able to finish also those other buildings which yet to be built.

So it's not going to start anytime soon. And Kim Jung UN says that he wants to radically to increase the amount of fissile material for nuclear weapons. So this will be a contributor but they still maybe two or three years at least before you can have additional plutonium from this particular reactor. And it will take quite some time before those people are at the site and can start various acceptance tests for equipment and systems to ensure that they operate safely and reliably.”

이어 아직 건설이 시작되지 않은 다른 건물이 완공된다는 가정 아래 내년쯤 가동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는 실험용 경수로 가동은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증산을 위한 추가 플루토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관련 인력들이 현장에 배치되고 경수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비와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또 영변 핵시설에서 이번에 포착된 특수철도차량이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핵무기 개발 지원 시설로 지목한 자강도의 화학물질 생산단지 만포 운하공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Specialized railcars” mentioned by the CSIS may be used to transfer also other necessary chemicals, and not just nitric acid. Uranium conversion at Yongbyon requires not only nitric acid, but also ammonium hydroxide, tributyl phosphate, and sulfuric acid, which are all solutions requiring shipments in tanks similar to the ones seen in the satellite imagery. Some of them most likely are not obtained from Manpo.”

영변에서 우라늄 변환을 하기 위해서는 만포 운하공장이 영변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핵물질 제조 주요 품목인 질산 외에도 여러 화학 물질이 필요하며, 이들이 어디서 오는지 어떤 경로로 공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CSIS가 언급한 특수 철도차량은 질산 뿐 아니라 다른 화학 물질 운반에도 사용될 수 있으며, 영변에서 우라늄 변환에 사용되는 질산과 수산화암모늄, 인산트리부틸, 황산 등의 화학물질들도 모두 별도의 저장탱크에 담아 운송해야 하는 용액들이라 구분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중 일부는 만포 운하공장에서 얻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북한이 만포 외에도 여러 알려지지 않은 화학 지원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여러 기념일이 있는 4월 중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There has not been any visible substantial new construction this year at the Punggye-ri test site, which might not yet be ready for a test. Certainly North Korea has learned a lot from past six nuclear tests, which could have already included smaller miniaturized designs. This may have given a confidence on the performance of current weapon designs, and there is no rush to conduct at this stage additional testing. is good to keep in mind that India and Pakistan have done about same number of tests as North Korea, so we should take the progress made by North Korea very seriously.”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올해 눈에 띄는 실질적인 신규 공사가 없다며, 아직 핵실험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6번의 핵실험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얻었다면서,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된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북한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무기의 성능에 대한 확신을 주었을 것이며, 따라서 북한은 현 단계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을 굳이 서두르지 않고 지렛대로 남겨두려 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1일 북한 영변의 주요 핵 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건설 활동과 냉각수 방류 움직임이 확인돼 운영 상태로의 전환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경수로 주변에서 방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원자로 내부에서 일부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새 건축물과 방류가 실험용 경수로의 냉각장치 시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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