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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레오파르트2 탱크 18대 우크라이나 도착...벨라루스 "러시아 핵무기 우리 영토 배치는 미국·나토 때문"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지난 13일 스페인에서 레오파르트2 탱크 운용 교육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지난 13일 스페인에서 레오파르트2 탱크 운용 교육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독일이 약속했던 레오파르트2 탱크 18대가 27일 우크라이나에 인도됐습니다.

독일 국방부는 레오파르트2 A6 탱크 18대가 지난주 독일을 떠나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리의 탱크들은 약속한 대로, 그리고 제시간에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히고 "(레오파르트2 탱크들이) 현장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독일군은 지난 2개월간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에게 관련 무기체계에 관한 속성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니더작센주 문스터의 교육훈련장에서 레오파르트2 탱크의 정밀사격 교육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용 능력 숙지 과정을 완료했다고 독일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브요른 슐츠 독일 연방군 전차학교장은 "우크라이나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동기부여가 확실했을 뿐 아니라 기술과 작전원칙을 습득하는데 매우 유능한 면모를 보였다"고 슈피겔지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기술자들도 독일 전문가들에게 교육받았습니다.

이밖에 마르더 보병전투차량 40대와 협력국인 포르투갈이 제공한 레오파르트 탱크 3대가 전투 지역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 영국제 챌린저2 탱크도 인수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이 보낸 챌린저2 탱크 첫 인도분도 최근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리시 수낙 총리와 벤 월러스 국방장관, 그리고 영국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챌린저2 탱크가 조만간 전투 임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유럽 주요 국가 주력 기종

레오파르트2는 독일산 고성능 탱크로, 제조국인 독일뿐만 아니라 폴란드, 스페인,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여러나라 군대에서 주력 기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 측이 사용하는 탱크의 상당수는 옛 소련제 T-72 또는 T-80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 옛 소련제 탱크들을 화력과 성능, 방어력 면에서 압도하는 현대식 탱크를 지원해달라고 서방 측에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레오파르트2가 유럽에 많이 분포돼 있고, 가까운 곳에 부품 생산 시설과 전문가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 기종 지원을 선호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집계에 따르면, 유럽 내 최소 16개국에 레오파르트2가 2천대 가량 배치돼 있습니다.

■ 성능·방어력 옛 소련제 탱크 압도

레오파르트2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mm 포 등을 갖췄습니다.

라인메탈 포는 포신 수명이 1천발 이상이고, 음속 4배로 대형 포탄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변형을 극복할 수 있도록 포신을 크롬으로 도금했습니다. 이밖에 레이저 거리계, 열 영상 장비 등 첨단 장치를 갖췄습니다.

수륙 양용으로 이동할 수 있고, 도로에서는 시속 70km, 야전에선 50km로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뢰와 대전차 무기, 급조폭발물(IED) 등 다양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현대화 작업을 거쳤습니다.

■ 폴란드, 독일 등 속속 레오파르트2 우크라이나에 보내

독일은 레오파르트2 제조국으로서, 수출입과 제3국 지원에 결정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폴란드가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독일은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이후 자체 지원 계획 물량을 18대로 확대했습니다. 협력국 포르투갈, 스웨덴의 물량을 더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탱크가 31대에 이르러, 1개 전차 대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폴란드가 보낸 레오파르트2 탱크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됐습니다.

독일과 폴란드는 협력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레오파르트2 탱크 유지·보수를 위한 허브를 폴란드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 미국 에이브럼스 제공

이밖에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냅니다.

미국은 지원 과정을 서두르기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력 에이브럼스 탱크의 M1A2 모델 대신 M1A1 'SA'를 보내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M1A1 SA는 우크라이나군이 주로 쓰는 탱크와 같이 디젤 연료로 가동할 수 있어 당장 운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 러시아, 대응 위해 80년 된 구형 탱크 투입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탱크를 포함한 전투 장비에서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IISS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탱크 손실률이 50%에 달한다"고 밝히고 "현재 러시아 기갑 부대의 몸집은 전쟁 초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장비 손실이 커지면서, 60년 된 T-62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 6일자 우크라이나 전황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해 여름부터 T-62 탱크 800대를 창고에서 개조해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2차대전 이전에 설계돼 80년이 넘은 T-34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내는 상황도 파악됐습니다.​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는 서방으로부터 보호"

28일 벨라루스 정부가 러시아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치하는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영토에 수용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들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전례 없는 정치·경제·정보적 압력을 받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서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이어서 "이러한 상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 안보상 정당한 우려와 위험을 고려할 때, 자체 안보와 방어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비확산 약속 위반 아냐"

이날(27일) 벨라루스 외무부는 아울러,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는 계획은 국제적인 핵 비확산 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핵무기들의 통제권은 여전히 러시아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백악관은 다음날(26일),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같은날 나토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전술핵 배치 합의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방의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크렘린궁은 27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는 계획을 바꾸지 않고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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