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제법률단체 “탈북 여성들 중국 동북3성에서 성착취…국제사회 대응 시급”


중국 랴오닝성 단둥. (자료사진)
중국 랴오닝성 단둥. (자료사진)

수 많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 동북3성 지방에서 성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국제 법률단체가 밝혔습니다. 국제 사회가 탈북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자행된 만행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에 소재한 법률단체 ‘글로벌 라이츠 컴플라이언스 (GRC)’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헤이장롱성 등 중국 동북3성에서 12세 이상의 탈북 소녀와 여성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강간과 성노예, 강제임신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정부기구인 이 단체는 26일 “중국의 ‘레드존’에 있는 북한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억압에서 벗어나려고 탈북한 이들이 인신매매 등 성착취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헤이장롱성 등 중국 동북3성을 ‘레드존’으로 규정했습니다.

성명은 탈북 소녀와 여성들이 조직적인 강간과 강제낙태, 강제결혼 등에 노출된 가운데 이 같은 범죄를 방조하는 중국 공안과 경비원들은 처벌조차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 내 범죄 조직들이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 관련 불법 사업으로 연간 1억 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코리아 퓨처'의 조사를 통해 GRC는 추산했습니다.

이 단체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등과 함께 탈북민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난 2020년부터는 탈북 여성들이 북중 접경 지역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북중 국경에 15만 명에서 20만 명의 탈북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특히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들 중 70~80%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추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이 단체의 소피아 에반젤루 변호사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자행되는 인권 잔학행위에 대한 국제적 침묵이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더 이상 여성과 어린이들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성명] “The pandemic of international silence around the human rights atrocities against North Korean women and girls must end. The illegal sexual slavery of women and girls will not stop until a concerted international effort is mobilize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can no longer turn a blind eye to the atrocities being committed against women and children.”

이어 현재 중국의 ‘레드존’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의 성노예 산업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보 통제로 관련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블랙홀’과 같은 곳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반젤라 변호사는 27일 ‘탈북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조치가 무엇이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탈북 여성을 둘러싸고 북중 접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착취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에반젤라 변호사] “It is imperative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engage with China either through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t the UN level or at a bilateral level and make calls to action on the situation. They have to essentially revisit their policy and abide by their international law obligations which dictate that they should recognize North Korean people as refugees rather than illegal migrants.”

국제사회가 유엔 차원의 국제기구나 양자 차원을 통해 중국과 관여하고 관련 상황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것이 시급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본질적으로 정책을 재고해야 하며, 탈북민들을 불법이민자가 아닌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규정한 국제법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22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인 3등급 국가로 지정하고, 북한 당국의 지독한 인권 침해로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매매 등 인신매매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