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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미 대사들 “미한, 포괄적 동맹으로 성장…국제 현안 대응 필수 파트너”


9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주미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토론회에 전현직 주한미국대사들이 참석했다.
9일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주미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토론회에 전현직 주한미국대사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미한 동맹이 안보 중심에서 경제협력과 민주주의 가치 증진으로 확대됐을 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전현직 미국 대사들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제적인 현안에 대응하는데 필수적인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교의 최전선에서 미한 동맹의 역사를 만들었던 미국의 전현직 대사들이 9일 워싱턴에 직접 또 화상으로 모였습니다.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주미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과 미국이 지난 70년간 동맹이자 파트너, 친구로서 서로에 대해 굳건히 헌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사동맹에서 시작해 국제적 경제 협력관계로 성장했으며, 특히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골드버그 대사] “As Korea continues to emerge as a global leader, it becomes an increasingly essential partner in upholding democratic principles from standing with Ukraine against Russia’s unprovoked and brutal war of aggression, to condemning human rights violations in North Korea and holding huntas in Burma to account.”

“한국이 세계적인 지도 국가로 계속 부상하면서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데 더욱 더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과 한국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며 버마의 군사 정부에 책임을 묻는 등 “권위주의 정권의 악영향에 함께 맞서고 전 세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세르비아 대사로 재직 중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도 베오그라드에서 실시간 영상 중계로 함께 토론에 참여하며 한국의 국제적인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힐 대사는 미국과 한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힐 대사] “We do a lot of work with ROK on Ukraine as well. So it speaks to the fact that over the years, our relationship with ROK, which often was about the peninsula affairs and to some extent regional affairs, is now really about global affairs. We deal with ROK across the board around the world and I think it’s very inspiring to have that.”

힐 대사는 “미한 관계가 과거에는 한반도 문제와 일부 역내 현안을 주로 다뤘지만 이제는 국제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전 세계 현안을 함께 다루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력 신장이 다가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대한 기대치에 반영된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태평양도서국 협약 특임대사를 지내고 있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과거에는 미한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미국이 제공했지만 이제는 호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 대사] “When I first went to Korea at the end of 90s most of the deliverables were what could the U.S. do for South Korea? But now the deliverables are about what can South Korea do for the U.S.? What can we do in terms of investment in the U.S., big investment in batteries or chips? What can we do in terms of sending weapons to Ukraine? What can we do? All this is more balanced and is just a testimony of how far the alliance have come.”

윤 대사는 “1990년대 말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정상회담이 열리면 대부분의 성과물은 ‘미국이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였다”며 “이제는 ‘한국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에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 대사는 “이 모든 것은 균형이 확대됐으며 동맹이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행사와 별도로 VOA에 4월 말 미한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구체적인 요청을 할 지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이 진지하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전 대사] “I don’t know whether President Biden will make a specific request of Korea, but I do think that what Korea is already doing is very important in terms of abiding by the sanctions that have been imposed on Russia for its illegal aggression against Ukraine. And I think Korea needs to consider this very seriously, whether it should go beyond the sanctions and consider some kind of military support to Ukraine… So this is not just about Ukraine. It’s about the international order. So I hope Korea is at least thinking hard about whether it could help the U.S. and help Ukraine, perhaps by providing ammunition and other weapons systems that are in short supply.”

버시바우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침략에 대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한국이 준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은 이미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제재를 넘어서 우크라이나에 일종의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지 여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질서에 관한 것”이라며 “한국이 부족한 탄약과 다른 무기체계들을 제공함으로써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적어도 고민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한국이 역사 문제 해법을 발표하고 일본이 호응한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전 대사] “Because of the statesmanship by these two leaders, both countries can loko to the future. We should never downplay the honor which we hold our ancestors but we should also look to the future to set the stage for success by our descendants. And that is what I believe President Yoon and Prime Minister Kishida have done.”

해리스 전 대사는 “우리는 조상의 명예를 경시해서는 안 되지만 후손의 성공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수 있게 미래도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그것을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한 것이 매우 의미 있다며 “한일 관계와 미한일 3자 관계, 그리고 확실히 미한 동맹에 매우 좋은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이번 역사 문제 해법이 한일 관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도 위한 것이며 인도태평양에서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한일과 미한일에 많은 협력의 기회를 창출하고 앞으로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사는 또 한국 국민들이 1980년대 민주화 시대를 거쳐 2020년대까지 오면서 미한 동맹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으로 질문하고 고민한 결과 미한 동맹을 지지하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 대사] “I think my people, Korean people decided, that having this alliance and having the continued troop presence in Korea are actually in the interest of my country.”

조 대사는 “한국 국민들은 미한 동맹과 미군의 지속적인 한국 주둔이 실제로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한 동맹은 가치가 있으며 한국민들이 그 가치를 인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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