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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서 불법환적 정황 5건 추가 포착…100m 넘는 선박 여러 척 동원


7일 북한 초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선박 간 환적 2건. 105m 길이의 선박과 85m 길이의 선박 2척이 45m 선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장면(왼쪽 원 안)과 105m와 45m 선박이 맞댄 모습(오른쪽 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7일 북한 초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선박 간 환적 2건. 105m 길이의 선박과 85m 길이의 선박 2척이 45m 선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장면(왼쪽 원 안)과 105m와 45m 선박이 맞댄 모습(오른쪽 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서해상에서 6일과 7일 이틀 동안 무려 5건의 불법 환적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길이 100m가 넘는 대형 선박 여러 척이 북한 바다 여기저기서 대놓고 물품을 주고받는 듯한 모습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박 간 환적 정황이 대거 발견된 장소는 북한 초도 북서쪽 해상입니다.

이 일대를 촬영한 7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105m 길이의 선박과 85m 길이의 선박 2척이 길이 45m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한 장면이 보입니다.

이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는 길이 105m 선박이 길이 45m 선박과 틈을 두지 않은 채 맞대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이 일대에선 100m 선박과 50m 선박이 접선하고, 50m짜리 선박 2척이 밀착하는 등 7일 하루 동안에만 모두 4건의 환적 의심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7일 초도 인근에서 발견된 환적 의심 장면 2건. 사진=Planet Labs
7일 초도 인근에서 발견된 환적 의심 장면 2건. 사진=Planet Labs

또 전날인 6일에도 또다른 100m 선박과 55m 선박이 붙어있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이틀 동안 이 일대에서 발견된 환적 의심 사례는 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6일 100m 선박과 55m 선박이 바짝 붙은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Planet Labs
6일 100m 선박과 55m 선박이 바짝 붙은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Planet Labs

앞서 VOA는 지난해 이 일대에서 36건의 환적 의심 사례를 발견했고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21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를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더하면 올해 환적 의심 건수는 모두 26건으로 늘어납니다.

초도 남쪽이 아닌 북쪽 해상에서 선박이 대거 접선한 점도 주목됩니다.

VOA가 최근 몇 달 동안 발견한 환적 정황 선박은 대부분 초도 남쪽, 그것도 섬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선박은 모두 초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7~8km 떨어진 곳에서 다른 선박과 접촉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초도 인근 해상을 주요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이 지점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밝혔었습니다.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지난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서해상 환적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떤 유형의 물품이 환적되는지, 선박이 어디에서 출항했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적된 물품이 제재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선박과 어떤 물품을 환적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11조에 따라 제재 위반”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안보리는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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