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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고각 발사...1시간 이상 비행 후 일본 EEZ 낙하


지난해 11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장면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만이자 올해 처음인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는 즉각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합참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 후 1시간 이상 지난 뒤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해상, 즉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의 최고고도가 5천700㎞ 정도이며 비행거리는 약 900㎞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에 위협인 만큼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닿을 만한 1만 4천km 이상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두 번째입니다. ICBM을 기준으론 지난해 11월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각으로 ‘화성-17형’을 쏜 이후 약 세 달 만입니다.

당시 화성-17형은 비행거리 약 1천km, 고도 약 6천100km로 이번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한국 언론은 북한이 이번에도 화성-17형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상임위원회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 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음을 개탄했다”며 “도발을 통해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임을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권춘택 국가정보원 1차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북한은 전날인 17일 외무성 명의 담화에서 미국과 한국이 계획한 훈련을 실행에 옮기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오는 22일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은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미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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