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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미사일 위협에 제재 동원할 것…북·러 무기협력 지속 우려”


북한이 7일 공개한 조선노동당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영상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미사일총국)'이란 글자가 새겨진 깃발이 보인다.
북한이 7일 공개한 조선노동당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영상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미사일총국)'이란 글자가 새겨진 깃발이 보인다.

미국 국무부가 최근 실체가 노출된 북한의 ‘미사일총국’을 미사일 위협의 연장선으로 우려했습니다. 북러 군사 협력이 심상치 않다며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북한 무기 기술의 ‘원천’으로 지목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조직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총국이 공개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 미사일 개발을 억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신설된 미사일총국을 제재 대상인 로케트공업부에 비견되는 요주의 조직으로 보느냐’는 VOA의 질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노력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으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다루기 위해 제재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e USG has longstanding concerns with the DPRK’s missile development efforts, and uses a range of tools, including sanctions, to address the threat posed by DPRK’s missile programs.”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 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언급된 적 없는 조직으로, 한국 언론에서는 화성-17형 같은 탄도미사일의 생산과 관리 등을 총괄하는 행정 조직으로 소개됐습니다.

특히 미사일 개발 전담 조직인 로케트공업부가 미사일총국으로 격상됐다는 관측도 나왔는데 과거 군수공업부 내에 있던 로케트공업부는 미국과 유럽연합, 한국 등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최근 북한과 연대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러시아를 중국과 함께 북한에 대한 무기 기술 공급원으로 지목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 등의 무기 관련 기술의 원천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e United States is concerned that Russia is a source for weapons-related technologies, including those in the DPRK. We continue to use a range of tools, including diplomatic engagement and our sanctions authorities to address Russian activities that pose proliferation risks.”

그러면서 “우리는 확산 위험을 제기하는 러시아의 활동 문제를 다루기 위해 외교적 관여와 우리의 제재 당국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밀착 행보를 보이는 러시아로부터 유류와 무기 기술을 공급받고 있다는 관측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4일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등을 넘겨준 주범으로 중국 내 세력을 지목했는데, 당시 중국을 북한 무기 기술의 ‘주요 원천(primary source)’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이번에 러시아에 대해선 그냥 ’원천(source)’으로 표현해 대북 무기 공급원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과 개입 수준에 차이를 두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특히 북러 간 열차 운행을 늘리겠다는 러시아 외교 당국자의 최근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북한이 철도로 러시아 용병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를 상기시키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Despite Pyongyang denying that it has sold weapons to Russia for its war against Ukraine, the United States can confirm that in November 2022 the DPRK completed an arms delivery to the Kremlin-backed Wagner paramilitary company. The delivery included infantry rockets and missiles.“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2022년 11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준군사 단체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송된 무기에는 보병 로켓과 미사일이 포함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앞서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자국 RBC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북 간 철도 운송이 지난해 11월 1일 재개됐다"면서 "운송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증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마체고라 대사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미래에 추가로 군사 장비를 바그너 그룹에 전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한다”는 백악관의 언론 브리핑 내용을 상기시키며 북한과 러시아가 또다시 열차를 무기 운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are concerned that the DPRK is planning to deliver more military equipment to Wagner in the future.”

실제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발 무기가 선적된 곳으로 백악관이 지목했던 지점에서는 최근 또다시 열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두만강 북러 접경지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2일 이후 이 일대에 170m 길이의 열차 2대와 80m 길이의 열차 1대가 나타나는 등 열차 운행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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