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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훈련장서 병력∙차량 포착…열병식 개최 여부 주목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18일 자 위성사진. 병력 대열과 차량으로 보이는 점(사각형 안)과 함께 북동쪽 공간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모습(화살표)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18일 자 위성사진. 병력 대열과 차량으로 보이는 점(사각형 안)과 함께 북동쪽 공간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모습(화살표)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나타났습니다. 훈련장 곳곳에서 병력 대열이 열을 맞춰 움직이고 공터엔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새로운 열병식 준비 정황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병력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8일 이 일대를 촬영한 사진에는 훈련장 중심부와 중간 도로 등에 자리하고 있는 최소 16개 대열이 보입니다.

김일성 광장의 연단을 형상화한 지점 바로 앞에 10개의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있었으며, 대열이 움직이는 훈련장 내 도로 최소 3곳에선 크고 작은 대열 5~6개가 확인됐습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병식 훈련장에는 최소 800명에서 최대 4천800명이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훈련장 공터에선 주차된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18일 자 위성사진엔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공터 2개 중 1곳이 차량으로 가득한 듯 검은색 빛깔을 띱니다.

최근 며칠간 이 일대에 내린 눈으로 다른 공터가 하얀색으로 표시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훈련장에 처음 변화가 포착된 건 이달 6일입니다.

이날부터 공터에 차량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9일엔 병력으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14일 자 위성사진엔 병력으로 추정되는 점 형태 무리 40개가 도열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의 이달 14일 모습. 병력 대열 약 40개가 훈련장 중심부에 도열해 있다. 사진=Planet Labs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식 훈련장의 이달 14일 모습. 병력 대열 약 40개가 훈련장 중심부에 도열해 있다. 사진=Planet Labs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과 차량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이런 움직임이 실제 열병식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본격적인 열병식 훈련 몇 달 전부터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훈련장에 나타난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새로운 열병식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약 2만 명의 병력이 동원된 당시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14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정권 수립 기념일인 지난해 9월 9일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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