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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민간시설 집중 공격...이란, 반정부 시위 가담자 2천 명 공개재판


우크라이나 므콜라이우에서 1일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
우크라이나 므콜라이우에서 1일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므콜라이우에 있는 아파트를 미사일로 공격해 건물이 반파되고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자 2천 명에 대해 공개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의 전력, 수도 시설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간밤에는 남부 항구도시 므콜라이우에 미사일 4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아파트 한 채가 반파됐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노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 말을 인용해 구조요원들이 1일 아침 일찍, 건물 잔해 밑에서 노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2층짜리 학교 건물도 미사일 공격에 따른 강력한 폭발로 건물 앞부분이 파손되는 등 피해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므콜라이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은 31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 곳곳에 미사일을 퍼부었는데요. 이 공격으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전기와 수도 등 주요 기간시설이 가동을 멈췄고요. 일부 병원은 제대로 가동할 수가 없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31일, 우크라이나 10개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대부분 에너지 기반 시설인 18개 목표물이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기간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주민들 피해가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습 직후 SNS에, 러시아군 공습으로 전력 시설이 파손돼 아파트 약 35만 채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전체 가구 중 80%가 수도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저녁에는 일부 시설이 복구돼 공급이 재개됐지만, 병원 등 긴급한 곳부터 우선 공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러시아는 지금 약 3주째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데요. 이는 겨울을 앞두고 전기, 난방, 수도 등을 끊어 주민들 피해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가 있는 하르키우주의 올레흐 시네구보우 주지사는 31일 텔레그램에 러시아군 공습으로 주민 약 14만 명이 전기 없이 지내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약 5만 명이 하르키우 시민들입니다.

진행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 열악해지고 있는데, 현지 주민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 AP, 가디언 등 언론 매체들은 주민들 인터뷰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아파트와 학교 등 주거시설과 민간시설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들은 야만인"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크이우 주민들은 러시아에 대한 저항 표시로 단전, 단수 상황 가운데도 식당이나 상점 운영을 계속하는 등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흑해 곡물수출 프로그램 참여 중단 결정이 자국 흑해함대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나온 러시아 국방부 발표와 같은 요지의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드론 16대를 동원해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하는 흑해함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드론을 격추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더 이상 유엔과 터키가 주도하는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는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과 터키가 지난 7월에 체결한 120일짜리 단기 협정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이런 러시아 측 주장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에 아무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그러면서 곡물 수출 항로로 이용되는 해역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에 곡물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발표가 나온 뒤 첫 거래가 시작된 10월 31일 아침, 국제시장에서 밀 가격이 5% 이상 뛰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유엔, 터키는 협정을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인데요. 31일에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전세 낸 선박을 포함해 선박 여러 척이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러시아 측에서 새로 나온 발표가 있나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31일 기자회견에서 곡물 수출과 관련해 러시아가 협정에서 완전히 빠진 게 아니라 참여를 중단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부터 자국 선박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담당 사무부총장은 러시아가 일시적인 참여 중단이라고 밝힌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협정이 계속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당 협정은 오는 19일로 만료됩니다.

10월 29일, 영국 런던 시민들이 이란의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10월 29일, 영국 런던 시민들이 이란의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이란 소식입니다. 이란 정부가 대규모 공개재판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란 사법부가 31일,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약 2천 명에 대한 ‘공개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는 이란 정부가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본격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 사건이 어떤 일이었는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아미니 씨는 이란 북부 쿠르드 지역에 살던 22세 여성입니다. 그런데 지난 9월에 가족과 함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수도 테헤란을 찾았다가 이른바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이슬람 여성 전통 복장인 머리 가리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미니 씨는 체포되고 며칠 만에 돌연 사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미니 씨는 당국에 구금된 지 사흘 만인 지난 9월 16일 사망했는데요. 경찰 당국은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아미니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자 아미니 씨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금까지 두 달째 이란 곳곳에서 이어졌고,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 정부가 공개재판에 부치겠다고 한 사람이 꽤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사법부 발표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서 체포돼 구금돼 있는 사람이 약 1천 명,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구금돼 있는 사람들이 약 1천 명입니다. 이 숫자는 당국에 체포돼 공개재판 대상이라고 발표된 사람들만 해당하는 것이라서, 이걸 보면 이란에서 그동안 벌어진 시위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은 월드컵 대회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대회’ 출전권 박탈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란은 오는 21일 잉글랜드와 경기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FIFA 헌장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축구 애호가들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중동의 축구 강호로, 축구에 대한 국민들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월드컵 대회에서 제외되면 국민적 타격이 심할 것이기 때문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와 직접 접촉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이란 시위 사태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문제를 제기한 것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이 제작한 '드론(무인기)'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이란산 드론이 특히 자국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서 민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 사회 제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 시위가 장기화하자 이란인들이 사랑하는 축구 대회 출전권 박탈이라는 수를 꺼내 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반응도 보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당국자 등 이란 정부 인사들과 기관 2곳을 제재하는 등 이란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요. 독일 정부도 유럽연합(EU)에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할 것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특히 무고한 많은 시위자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체포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정부도 시위자 체포에 가담한 법 집행요원 등 이란 관리 등에 대한 4차 제재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과 대립 관계인 이스라엘에서 총선 투표가 진행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일 이스라엘 전국 약 1만2천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총선거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총선은 심각한 정치 분열 속에 3년 반 동안 5번째 치러진 총선인데요.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7시에 시작해 밤 10시에 끝났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는 크고 작은 정당들이 꽤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약 40개의 정당이 개별 또는 연합체로 나섰는데요. 지난해 실각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주도하는 연정 참여 세력 중에 누가 승리할지 이목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투표가 끝났는데, 출구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TV 방송이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네타냐후 전 총리 쪽이 120석 가운데 61석에서 62석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우주정거장에 합체할 멍톈 모듈을 실은 창정 로켓이 31일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우주정거장에 합체할 멍톈 모듈을 실은 창정 로켓이 31일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듣겠습니다.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이 지난달 31일에 발사한 모듈(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위공간) '멍톈'이 1일 우주정거장 동체인 ‘톈허’와 합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멍톈은 발사되고 13시간 뒤에 동체와 합체했는데요. 이로써 중국이 건설하는 우주정거장의 기본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우주정거장 이름이 ‘톈궁’인데, 모양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주 동체인 톈허에 모듈 두 개가 붙는 ‘T’자 구조입니다. 동체인 톈허는 지난해 발사됐고요. 첫 번째 모듈인 ‘원톈’은 지난 7월에 발사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모듈인 멍톈은 어떤 용도로 쓰는 건가요?

기자) 네. 우주인들이 이곳에서 과학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번에 멍톈에 다양한 실험장비가 실려 갔는데요. 여기에는 초정밀 원자시계나 극저온 환경을 만드는 기기들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멍톈뿐만 아니라 이미 설치된 원톈 모듈에서도 우주인들이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합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 우주정거장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우주인 3명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남성 우주인 2명과 여성 우주인 1명인데요. 이들은 6개월 정도 머물면서 우주정거장 조립, 우주유영, 그리고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합니다, 한편 중국 유인우주국은 다음 달에 톈궁에 갈 무인화물선 톈저우를 발사하고, 오는 12월에는 추가로 사람을 우주정거장에 보낼 계획입니다. 현재 톈궁에는 6명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데요. 12월에 우주인들이 추가로 톈궁에 들어가면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이 모두 완료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우주정거장에 모듈을 보낼 때 쓰는 로켓을 두고 미국 쪽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죠?

기자) 네. 미국은 중국이 사용하는 ‘창정5B’ 로켓의 주 추진체가 지구에 떨어질 때 추락 경로를 제어할 능력이 중국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창정5B 로켓의 주 추진체는 무게가 23t에 10층 건물 높이입니다.

진행자) 상승을 마친 로켓이 지구에 떨어질 때 이걸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료 연소를 마치고 추락하는 로켓 추진체가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원톈 모듈을 싣고 간 로켓의 주 추진체는 필리핀 남동부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이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덩치가 상당히 작죠?

기자) 네. 일단 무게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데요. 톈궁 무게가 약 66t인데 지난 1998년에 첫 모듈이 발사된 ISS는 무게가 약 465t에 달합니다. 그리고 톈궁에는 주 동체를 포함해 모듈이 3개만 있는데 ISS는 16개 모듈이 있습니다.

진행자) 톈궁이 ISS보다 크기가 훨씬 작지만,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점점 수명이 다하고 있는 ISS가 앞으로 가동을 중단하면 톈궁이 인류가 보유한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톈궁의 수명을 10년에서 15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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