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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테러행위 대응" 보복 확대 공언...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서부 르비우·중부 드니프로 등 미사일 공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상 연결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상 연결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이날 단행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등 주요도시 공습이 크름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상 연결로 주재한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날(10일) 러시아군이 크름대교 '테러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설비와 군사 지휘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크름대교 폭발 같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 시도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보복 공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 민간시설과 자포리자 원전 등에 무모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키예프(크이우: 우크라이나 수도) 정권이 국제 테러조직과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런 종류의 범죄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일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트럭 폭탄이 터져 일부 구간이 붕괴한 사건 이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인 보복'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미사일 공습

이날(10일)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에 앞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미사일 공습으로 대규모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미사일 75발을 쐈다고 긴급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1발은 요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출근길 도심 교차로 등에 떨어진 미사일로 이날 오후 현재 8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크이우 시 당국은 밝혔습니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외국 기업 지사들이 입주한 크이우 도심의 고층 건물도 파손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삼성 측은 현지 법인 입주 건물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이 피격됐으며 그 충격으로 건물 일부 유리창 등이 손상됐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 서부·중부 도시 곳곳 피격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이날(10일)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중심부에서 여러 차례 폭발 있었다"고 밝히고 "자세한 상황은 나중에 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부 르비우, 중부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의 많은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주요 도시 8곳에서 11개 사회 기반 시설이 타격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크이우 도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그들(러시아)이 우리를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우리의 기반시설과 국민을 노렸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시크·도네츠크 주와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주 일원은 러시아가 최근 병합 조치했으나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크름반도(크림반도)도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시크·도네츠크 주와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주 일원은 러시아가 최근 병합 조치했으나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크름반도(크림반도)도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 바이든 '러시아 병력 철수' 촉구

이날(10일)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은 대부분 민간지역에 떨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러시아의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크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자행된 공습은 "푸틴 씨(Mr. Putin: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이 공격들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더 강화할 뿐"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명분 없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가 침략 비용을 치르게 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잔혹 행위와 전쟁범죄의 책임을 지게 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국과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EU "추가 군사 지원 진행 중"

유럽연합(EU)은 이날(10일) 러시아의 행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이우 등에 대한 미사일 공습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이날 트위터에 적은 뒤 "이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만행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설 것"이라며 "EU로부터 추가 군사 지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하고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했다"고 이날(10일) 트위터를 통해 밝히고 "나토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G7, 젤렌스키와 11일 긴급 화상 회의

주요7개국(G7) 지도자들은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화상으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해 이같은 계획에 합의했다면서 "러시아 연방의 테러 공격에 관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7 의장국인 독일 정부의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숄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독일은 며칠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시스템인 IRIS-T SLM을 공급할 것이라고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이날(10일)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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