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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에 식량 추정 하얀색 포대 가득…지난달 중국산 쌀은 육로 운송


지난 8월 21일 촬영된 북한 남포 석탄 항의 모습. 하얀색 포대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가득하다. 제공=Planet Labs
지난 8월 21일 촬영된 북한 남포 석탄 항의 모습. 하얀색 포대로 추정되는 물체(원 안)가 가득하다. 제공=Planet Labs

북한의 식량난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남포항 석탄 항구에 식량 포대로 보이는 하얀색 물체가 가득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항구의 용도를 바꾸면서까지 대규모 식량을 들여오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육로로 통과한 유일한 북중 거래품은 ‘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최근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은 이 일대가 하얀색 물체로 뒤덮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석탄 더미와 가루로 인해 늘 검은색으로 표시되던 곳이지만 이달 11일 이후 마치 눈이 쌓인 듯 곳곳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하얀색 면적이 넓어진 시점은 대형 선박이 이 항구에 등장한 때와 맞물립니다. 대형 선박이 하얀색 물체를 부둣가에 하역하면서 이 일대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11일 자 위성사진에선 하얀색 물체로 적재함을 가득 채운 선박 2척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12일엔 선박 적재함 속 하얀색 물체가 줄어들고 대신 부두 옆 하얀색 면적이 넓어진 사실이 확인됩니다.

또 20일엔 하얀색 물체를 실은 170m짜리 대형 선박이 포착됐는데, 이 선박이 사라진 21일 항구와 맞닿은 부두에는 전날보다 더 넓은 하얀색 지대가 형성됐습니다.

8월 20일 북한 남포 석탄 항에 170m 짜리 대형 선박(화살표)이 입항했다. 적재함 속에 하얀색 물체가 가득한 가운데, 앞쪽 부두에도 하얀색 물체가 뒤덮여 있다. 제공=Planet Labs
8월 20일 북한 남포 석탄 항에 170m 짜리 대형 선박(화살표)이 입항했다. 적재함 속에 하얀색 물체가 가득한 가운데, 앞쪽 부두에도 하얀색 물체가 뒤덮여 있다. 제공=Planet Labs

이후 가장 최근인 28일까지 이 항구에 입항한 선박은 한 척도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선박의 입항이 이뤄지지 않자 이곳의 하얀색 면적도 덩달아 줄어드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선박에서 하역된 물체가 순차적으로 내륙으로 이송되면서 항구를 덮은 하얀색도 같은 비율로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하얀색 물체를 실어 나르는 장면은 과거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몇 차례 관측된 바 있습니다.

당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해당 하얀색 물체가 포대 더미임을 식별할 수 있었는데, 이번처럼 많은 양의 하얀색 포대가 장기간에 걸쳐 유입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또 북한의 최대 석탄 취급 항구에 석탄이 아닌 물체가 장기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선박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포대 단위로 운송할 수 있는 물품은 주로 쌀과 밀가루 등 곡물과 비료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료를 수입하는 시점이 통상 1~5월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 발견된 하얀색 포대는 비료보다는 식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렇다면 최근 부각돼 온 식량난으로 북한이 대규모 곡물 확보에 나선 것 아닌지 주목됩니다.

국제기구 등은 올해 3~5월 찾아온 극심한 봄 가뭄과 이후 발생한 홍수 피해로 북한 내 식량 사정이 열악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습니다.

또 VOA는 최근 선박 관계자들에게 배포된 선박 수배 공고문을 통해 북한이 인도산 쌀 1만t의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7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미화 515만 5천 500달러어치, 약 1만t의 정미를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중국에서 쌀을 들여올 때 육로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돼 주목됩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세부 무역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이 유입한 1만t의 정미는 모두 랴오닝성에서 수입했으며, 수입 형태는 ‘국경무역’이었습니다.

‘국경무역’이란 항공기나 선박이 아닌 육로로 국경을 넘는 형태의 거래로, 7월 한 달간 랴오닝성을 통한 ‘국경무역’은 당시 쌀 거래가 유일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된 이후 열차를 이용한 무역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쌀 운송엔 예외를 둔 것인지 주목됩니다.

다만 두 나라가 거래 계약만 맺은 채 아직 실제 운송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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