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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국경 봉쇄 장기화 우려…유엔 복귀, 취약계층 식량 안보 개선에 도움”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기구(FAO) 본부.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세계식량기구(FAO) 본부.

유엔이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으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북한 내 취약 계층의 식량 안보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유엔 기구들의 조속한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이크 압두자만 부소장] “The lengthy closure of the border is of course a concern but FAO and other UN agencies are willing to return to DPRK and initiate our activities fully. This will be helpful especially for the most vulnerable people to improve their food security situation and other areas of need.”

셰이크 압두자만 FAO 평양지부 부소장은 24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과 도전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장기간의 국경 폐쇄 조치가 당연히 우려 사항”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FAO와 다른 유엔 기구들은 북한에 복귀해 우리의 활동을 전면 재개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는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의 식량 안보 상황과 다른 필요 분야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압두자만 부소장] “The challenges caused by COVID-19 have exacerbated the situation of food security, not just in DPRK but in many countries around the world – and it is always the most vulnerable people that are worst affected in any country. There will be logistical challenges of course, but once we are back to full strength in a staffing sense, we will be able to tackle those challenges more quickly and effectively.”

압두자만 부소장은 “신종 코로나에 따른 도전은 비단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의 식량 안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어느 국가에서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최악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송 문제의 어려움이 당연히 있겠지만, 일단 인력 배치 차원에서 우리가 모두 복귀하면 그런 도전들에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사실상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FAO를 포함한 유엔 기구와 다른 국제기구, 그리고 비정부기구(NGO) 등의 북한 상주 국제 직원들은 모두 북한을 떠났습니다.

한편 압두자만 부소장은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로부터 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농업 지원 물품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압두자만 부소장] “FAO is reviewing the situation and waiting for the most feasible time to initiate the procurement of the items. At that point, FAO will take immediate action for the procurement and distribution. Even though it is a lengthy process, including the quarantine of goods, FAO is optimistic that the situation would improve.”

“FAO는 물품에 대한 조달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때 조달과 분배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비록 물품에 대한 검역을 포함해 긴 과정이지만 FAO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5월 3일 대북제재위원회는 FAO가 요청한 모판용 플라스틱 시트와 양수기, 벼탈곡기 등 농업 관련 물품 8가지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FAO는 내년 5월 6일까지 관련 물품을 반입할 수 있지만,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언제 운송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압두자만 부소장은 향후 북중 국경이 다시 열릴 경우 “첫 번째 과제는 식량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 당국과 농업 및 식량 안보 분야에 대한 장단기 지원 논의를 시작하며 FAO의 활동을 즉각 재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두자만 부소장]” The first task will be to review the food security situation, initiate discussion with the Government for short-term and long-term support in the area of agriculture and food security and resume FAO’s activities immediately.”

앞서 FAO는 지난달 공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16년 연속 외부 식량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하고 신종 코로나에 따른 통제 조치로 북한 주민들의 식량 안보 취약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FAO는 지난 30여년 동안 북한 내 210여 개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에 식량 안보와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농업 기술 등을 전수해 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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