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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기폭장치 실험, '임계 전 핵실험' 의미...소형 전술핵무기 목적"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외신에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자료사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다는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핵 기폭장치 실험이 ‘임계 전 핵실험’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소형 전술핵무기를 보유할 목적으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실험 직전에 이뤄지는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5일 VOA에 실제 핵폭발 실험 전에 핵 기폭 장치가 잘 작동하는 지 실험하고 증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보당국에 의해 관측되고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핵 기폭장치 실험은 '임계전 핵실험(Cold Test)'이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왼쪽)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자료사진)
데이비드 올브라이트(왼쪽)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자료사진)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Typically these things are, can be called Cold tests. And I'm just speculating that that's what they meant by a detonator test. It's the last thing you would do before you would move to do an underground test.”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실험 전 핵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핵물질이 일정 수준까지 압축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실제 핵실험 전에 핵물질 주위에서 고폭약을 폭발시켜 핵폭발에 필요한 조건에 도달하는 지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임계 전 핵실험은 실제 지하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는 절대 하지 않는 ‘핵실험 직전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임계 전 핵실험이 매우 중요한 핵실험 사전 단계라며, 파키스탄의 경우 몇 년 동안 핵 기폭장치를 이용한 임계 전 핵실험만 진행했으며 이란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임계 전 핵실험을 계속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임계 전 핵실험이 마무리 되면 지하 핵실험 장치는 빨리 설치될 수 있고 핵 기폭장치 실험 후 수주 안에 핵실험을 위한 최종 준비가 완료될 수 있다면서, 이미 대부분 준비를 마쳤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The underground nuclear test device could be built pretty quickly after the Cold test is done. Much of it may have already been built. But final assembly and perhaps even some of the components could be built within weeks after a detonator test.”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6차례 핵실험을 통해서 핵 기폭장치 실험 역량이 축적된 북한이 새 기폭장치 작동을 실험했다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There is a sense that they want a smaller nuclear weapon than they've previously tested for use on tactical nuclear weapons. It also could be the case they want a smaller nuclear weapon that would be used to detonate the thermal nuclear thermal nuclear stage of a hydrogen bomb that you troubling thermonuclear weapon is when you first start developing them, they're quite large. And so you need to miniaturize those.”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과거 전술핵무기를 위해 실험했던 것보다 더 작고 소형화된 핵무기를 원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소형 포병 미사일에도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핵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크기가 큰 수소폭탄의 소형화를 위해 과거 6차례 핵실험과는 다른 새 기폭장치 실험 결과가 필요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핵 기폭장치 실험은 핵무기 능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수차례 핵실험에 걸쳐 관련 경험을 확보했더라도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한 이유라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핵 기폭장치 실험은 특별한 계측과 상황이 필요하고 고성능 폭약의 폭발을 견딜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며, 풍계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핵 기폭장치 실험이 실시됐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자료사진)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자료사진)

[녹취: 올리 하이노넨 연구원] “They have special test sites in high explosive test sites in North Korea more than one, and those tests are made in such locations and not in punggeri. Just to note that testing of detonators and systems of detonators require special instrumentation and circumstances. Such tests are conducted in high explosive tests sites. Punggye-ri does not seem to have such facilities, but North Korea seems to have well equipped facilities elsewhere.”

하이노넨 연구원은 핵 기폭장치 실험 시설은 핵폭발을 위한 방아쇠를 당기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곳으로, 예측한 대로 정밀하게 작동하는 지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아닌 다른 곳에 고폭발 시험에 적합한 여러 개의 특별 실험장을 갖고 있고, 그 곳에서 기폭장치 실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폭탄보다 훨씬 더 작고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를 보유할 목적으로 핵 기폭장치 실험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I'm sure that they need to do tests, and I'm sure they need to develop their detonators for this new nuclear weapon. For example, if they miniaturize, so the whole process is technically different. So you need to test it.

소형화된 전술핵무기를 원한다면 기술적으로 다른 전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새로운 핵무기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폭장치 역시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연구단체들의 위성사진 분석과 정보당국, 국제기구들의 분석은 북한의 핵실험이 매우 임박했음을 가리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는 핵실험의 기술적 특성상 북한이 장마 기간에 한번도 핵실험을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과 풍계리 핵실험 장 내 홍수로 인한 시설 보수, 몇몇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정황 등은 핵실험 시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일본 ‘닛케이 신문’ 등은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유엔 전문가들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복구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핵실험이나 지하터널 굴착 재개에 사용되는 핵 기폭장치 실험을 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추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의 전조로, 이미 지난 6월 초 핵실험 준비가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폭파했다고 주장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터널 굴착이 재개됐으며, 영변 핵시설에서 핵 분열성 물질 생산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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