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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연례보고서 "북한, 일부 핵시설 계속 가동...안보리 결의 위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해에도 일부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핵 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유감이라는 입장도 거듭 표명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의 지난해 핵 활동과 관련해 “일부 핵 시설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일부 시설에서는 활동이 계속되거나 추가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IAEA 연례보고서] “Some of the DPRK’s nuclear facilities appeared not to be operating, while activities at some other facilities appeared to continue or were developed further. The Agency has not had access to the Yongbyon site or to other locations in the DPRK. Without such access, the Agency cannot confirm the operational status or configuration/design features of the facilities or locations, or the nature and purpose of the activities conducted therein.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IAEA는 오는 9월 열리는 총회에 제출한 ‘2021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각국에 대한 IAEA의 핵 검증 활동을 총정리한 것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핵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기존의 평가를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IAEA가 영변 단지 등 북한의 관련 시설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설이나 위치의 운영 상태, 구성과 설계 특징, 또 그곳에서 이뤄지는 활동의 성격과 목적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8월 IAEA 이사회와 9월 총회에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 (Application of Safeguard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상기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북한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IAEA는 각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IAEA 핵안전조치(세이프가드)를 이행하는지 검증(verification)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로 철수한 이후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핵 검증)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었다”고 이번 보고서에도 명시했습니다.

다만 “IAEA는 2021년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 상황을 계속 감시(monitor)하고 안전조치와 관련해 가용한 모든 정보를 평가하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IAEA는 지난해 이사회와 총회 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서 5MW(e)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영변 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시설의 부속건물 건축을 포함해 새로운 건설 활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관찰했으며, 강선 단지와 평산 ‘우라늄 광산(Pyongsan Mine and Concentration Plant)’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당시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열린 IAEA 이사회에서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IAEA 총회는 9월26일부터 30일까지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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